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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 아이디어 도감

내가 꿈꾸는 매력적인 집은?

  • 기사입력 : 2017-09-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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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공저한 일본의 NPO법인 집짓기 모임의 건축가들은 주택설계 경력의 건축 고수들이다. 일생의 과반을 집짓기에 전념해 ‘매일매일 주택설계와 씨름하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저자는 ‘매력적인 집이란 어떤 집을 말하는 걸까?’라고 자문하며 ‘우리를 포함한 모든 건축설계자가 늘 고민하는 일생의 과제’라고 대답한다. 집에 대한 끝없는 탐구를 과업으로 삼은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오랜 현장 경험에서 비롯한 집짓기 비법을 발견하게 된다. 물청소를 하는 공간은 씻어내기 마감을 이용한다거나, A급 목재 대신 두꺼운 판재의 C급 목재를 사용해 단가를 낮추고, 이불가게를 설계하며 배운 산지식을 통해 가족 수만큼 이불 수납장의 칸을 나눠 각자 전용 칸에 이불을 보관하는 등 건축가만의 개성과 기발함을 엿볼 수 있다.

    실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건축주와 설계자가 추구하는 바가 명확해야 한다’는 저자의 철학에 따른 실례도 찾아볼 수 있다. 혼자만의 공간을 원하는 아빠를 위해 2층에 루프테라스를 지나야만 나오는 곳에 서재를 배치하고, ‘창문 너머의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거실 가운데 난로를 설치하고 싶다’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가족이 함께 장작불을 보며 동시에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전원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실현하기도 한다.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집의 예는 ‘나무 등의 소재가 지닌 매력이 충분히 느껴지는 집, 어디에서든 바깥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집’을 꼽아볼 수 있다.

    상상이 현실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독자는 내 집짓기에 있어 수동적 자세를 버리고, 꿈꾸는 집을 실현하는 데 구체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NPO법인 집짓기 모임 지음, 더숲 펴냄, 1만4900원

    양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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