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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내년에는 거창연극제 통합해 개최하자- 김윤식(산청거창 본부장·부장)

  • 기사입력 : 2017-09-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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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거창 연극제가 막을 내렸다.

    거창문화재단이 추진해온 ‘2017거창韓여름연극제’와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가 주최한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가 두 동강 난 채 지난달 13일 마무리됐다.

    거창국제연극제는 지난 1989년 개최, 매년 10여개국에서 30개 이상 극단이 참가해 200여회 공연을 선보인 덕분에 15만명의 피서·관람객이 찾아 수승대 국민관광지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며 연극도 관람해 지역 공연단체가 이끄는 행사 가운데 성공적인 야외공연예술축제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08년부터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가 감사원으로부터 보조금 감사를 받는 등 잡음이 생겨 예산 투명화를 위해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가 발족했으나 육성진흥회 구성원들도 운영을 둘러싼 구성원 간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내홍을 겪었다.

    이에 군의회는 지난 2015년 국제연극제를 군이 직접 시행하는 조건으로 예산을 승인했으나 연극제 상표권을 보유한 육성진흥회가 반발하자 군은 연극제를 개최하지 못하고 육성진흥회가 제28회 거창국제연극제 단독 개최를 강행했다. 이에 군은 연극제 개최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중단했다.

    그리고 올해 연극제 개최를 위해 거창군은 거창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여름연극제를 개최했다.

    거창문화재단은 7억9400만원의 군비로 (사)연극제육성진흥회는 자부담 또는 협찬 등을 받아 각각 ‘2017 거창韓 여름연극제’와 ‘거창국제연극제’가 개최돼 파행을 맞았다.

    이에 주민들은 내년부터는 한 지붕 두 연극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최 측인 진흥회와 거창군 사이 연극제 운영을 두고 쌓인 갈등부터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거창군과 거창문화재단은 학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20명 내외의 민간 위주의 ‘혁신위원회’를 발족해 올해 여름연극제 장단점을 분석한 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내년부터는 하나의 연극제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논의할 계획으로 있다.

    거창국제연극제 육성진흥회도 올해 두 개의 연극제가 열리는 바람에 29년 동안 열린 연극제의 명성과 이미지도 실추됐고 행사 진행에도 애로가 많아 연극인 등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해 연극제 운영을 위한 다각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거창군과 거창문화재단, 거창국제연극제 육성진흥회는 올해처럼 자기들의 입장만 주장하지 말고 따로 개최한 연극제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 회복을 위해 서로 한발씩 양보해 내년에는 하나의 연극제가 개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윤식 (산청거창 본부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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