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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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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취임기념우표 판매 대란… 매진·웃돈 거래도

선착순 판매에 시민들 새벽부터 줄서
우정사업본부, 우표첩 추가 발행키로

  • 기사입력 : 2017-08-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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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기념한 우표 판매가 시작된 17일 도내 우체국마다 이를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창원우체국에서 첫 번째로 우표를 구매한 시민은 오전 3시 30분께부터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체국마다 오전 9시부터 선착순 판매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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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창원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우표를 사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아래는 우표 시트와 전지./전강용 기자/



    오전 9시 정각 마산합포우체국 앞도 이미 우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9시께 받아든 번호표는 이미 60번대를 넘어섰다. 고2 학창시절부터 44년간 우표를 수집해온 김경이(61·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씨도 오전 8시 30분에 도착했지만 대기번호가 26번이었다. 김씨는 “요즘엔 우체국에 미리 돈을 넣어놓고, 새 우표나 기념주화 등이 나오면 바로 주문하기 때문에 이렇게 직접 와서 사는 것은 오랜만이다”며 접수증을 들어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정한별(21·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동)씨는 “우표를 평소 수집하지 않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해 공식 굿즈(상품)를 갖고 싶어 직접 나왔다”고 했다.

    이번에 발행된 우표는 기념우표 500만장, 소형시트 50만장, 기념우표첩 2만부로 우표 가격은 330원, 소형시트 420원, 기념우표첩 2만3000원으로 책정됐다. 사전 온라인 판매는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면서 일찌감치 마감됐고 특히 문 대통령의 어린 시절부터 취임식 날 모습까지 모은 우표첩은 우체국마다 소량만 판매한 탓에 현장에서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장희숙(64·창원시 성산구 반림동)씨는 이날 아들과 함께 창원우체국을 찾았다. 장씨는 “8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2시간여가 넘어 123번째로 구입하게 됐다”며 “아들이 역대 대통령 기념우표를 모두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윤지(31·창원시 성산구 사파동)씨는 “부모님이 문 대통령을 워낙 좋아해 선물해드리고자 구매하게 됐다”고 했다.

    창원우체국에는 100명가량 대기행렬이 11시 36분까지 이어졌고 완판되고서야 사라졌다. 결국 시민 20여명이 헛걸음을 했다.

    박근철 창원우체국 우편팀장은 “기념우표 2만8800장과 소형시트 3000장이 팔리고, 기념우표첩 38부 모두 예약 판매됐다”며 “다른 기념 우표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내에서는 창원우체국과 마산합포우체국 등 모두 21개 우체국에서 기념 우표가 판매되면서 곳곳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양산우체국 역시 판매가 시작된 후 순식간에 대기번호가 200번 가까이 이르렀고, 10시도 채 되지 않아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러한 열풍으로 인터넷 중고나라 카페 등에서는 발행 하루도 안 돼 되팔기가 성행했다. 2만3000원짜리인 기념우표첩은 10배에 이르는 금액으로 거래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애초 발행 물량이 적었던 기념우표첩을 1만2000부 추가 발행하기로 하면서, 역대 처음으로 취임 기념우표첩이 추가 발행된다.

    이슬기·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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