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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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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154) 제20화 상류사회 ④

“연애하는 기분이라 그래요”

  • 기사입력 : 2017-08-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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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숙의 몸이 불덩어리처럼 뜨거웠다.

    “아아, 좋아요.”

    서경숙이 신음을 삼켰다. 그의 애무에 전신이 해면체처럼 흐느적거렸다. 임준생은 타고난 체력을 갖고 있었다.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맹렬하게 공격했다. 서경숙도 그냥 있지 않았다. 짐승이 으르렁거리듯이 그녀도 임준생의 위에서 포효했다.

    나른하게 퍼졌다고 생각되는 것은 그와 충분한 사랑을 나누었기 때문일 것이다. 서경숙은 샤워를 하고 나와서 침대에 누웠다. 기분 좋은 피로가 느껴졌다. 담배를 한 대 피운 임준생이 옆에 와서 누웠다.

    “때때로 경숙씨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경숙씨는 어떻게 생각해?”

    임준생이 서경숙에게 몸을 밀착시키면서 물었다.

    “저도요.”

    서경숙이 콧소리를 냈다. 살과 살이 닿자 기분이 좋다.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얹었다.

    “오늘도 아주 좋았어.”

    “나도 좋았어요.”

    “경숙씨가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어.”

    “연애하는 기분이라 그래요.”

    “그런가?”

    “좋은 감정을 가지면 우리의 사랑도 더욱 뜨거워져요.”

    서경숙이 임준생에게 미소를 보냈다. 이제야 남녀의 사랑, 소위 육체의 사랑에 눈을 뜨고 있는 기분이었다.

    임준생이 다시 서경숙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손으로 가슴을 애무하더니 입속에 넣었다. 서경숙도 임준생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임준생에게 전화가 와서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서경숙은 그가 전화를 받는 동안에도 애무를 계속했다. 임준생이 전화를 끊은 것은 3분쯤 지났을 때였다.

    “누구였어요?”

    서경숙이 웃으면서 물었다.

    “국회의원 최주연… 사업 때문에 친밀하게 지내고 있어.”

    임준생이 서경숙에게 몸을 실어왔다. 최주연은 여자 국회의원으로 여당 쪽에서 꽤 명성이 높았다.

    “전화를 하는데 애무를 해서 깜짝 놀랐어.”

    “호호….”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어.”

    “싫었어요?”

    “아니야. 너무 좋아.”

    대화는 유치했으나 행복했다.

    이튿날 서경숙은 애드웨어에 대한 민원을 정리한 서류를 가지고 청와대로 들어갔다.

    “그래. 여행은 즐거웠어요?”

    민정수석 윤석호가 반갑게 맞이했다.

    글:이수광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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