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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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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이명

  • 기사입력 : 2017-08-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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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영기 (MH연세병원 이비인후과전문의 과장)


    ‘이명’이란 외부에서의 소리 자극 없이 신체 내 대사 중에 일어나는 소리를 귓속 또는 머리 속에서 감각하는 이상 음감을 말하며, 자각적으로 느끼는 증상을 이명증이라 한다. 이때의 소리는 원칙적으로 의미가 없는 단순한 소리로서 의미 있는 소리, 음악, 언어 등이 들리면 이는 이명이 아니고 환청(auditory hallucination)이다. 완전히 방음된 조용한 방에서도 모든 사람의 약 94%가 20dB 이하의 이명을 느끼지만(방음실내 이명), 이런 소리는 임상적으로 이명으로 분류하지 않고 환자가 괴로운 증상을 느낄 정도의 잡음일 때 이명이라 한다.

    이명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경우는 71%, 원인 불명인 경우는 29%이다. 추정 가능한 원인들로는 내이질환 20%, 소음 15%, 두경부 외상 13%, 외이염 및 중이염 7%, 약물 6%, 상기도염 3%, 스트레스 3%, 피로 1% 순이다. 한쪽에만 들리는 이명이 난청과 함께 어지럼증 및 얼굴감각 이상(paresthesia) 등과 동반되면 청신경 종양 등의 소뇌 교각부(cerebellopontine angle)병변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이명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류를 하는데 대개 박동성(vibratory)이명과 비박동성(nonvibratory)이명으로 분류한다. 박동성 이명은 다시 다른 사람에게도 들리는 타각적(objective)이명과 본인만 느끼는 자각적(subjective)이명으로 분류하고, 비박동성 이명은 중추성(central)이명과 말초성(peripheral)이명으로 분류한다. 비박동성 이명은 모두 자각적 이명이다. 타각적 이명은 검사자에게도 들리는 것으로 귀 주위 특히 중이 내 혈관의 이상(혈관성 종양·동정맥기형·정맥성잡음), 지속적인 이관 개방, 악관절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력을 청취해 원인이 될 만한 것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다. 특히 청신경 종양과 기타 소뇌 교각부 종양 등의 두 개내 질환이나 갑상선 질환, 혈액질환 등 전신질환 여부를 발견해야 한다. 다음으로 이루, 두부외상, 소음 노출, 이독성 약물의 사용 및 알코올 중독 등의 과거력, 사회력, 가족력 청취와 함께 귀를 포함한 청각기 주변의 국소 소견을 조사한다. 검사로는 청각검사, 영상 검사,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등을 시행한다. 원인이 뚜렷한 이명은 원인을 제거하면 치유가 가능하나 대부분의 원인들이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혈관성이거나 지속적 이관개방, 근 수축 등의 타각적 이명과 다발성 뇌경화증, 뇌혈관 이상, 두개 내 종양, 뇌혈관신경압박증후군 등 두개 내 질환에 동반된 이명은 치료가 어렵다.

    그러나 그 외의 이명은 환자에게 이명의 병태생리를 이해시키고, 이명 자체에 의해 난청, 고혈압, 뇌질환 등의 다른 합병증이 병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환자에게 주지시켜 안심시키는 것이 좋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명 치료는 약물요법, Lidocaine 정맥주사요법, 성상신경절 차단요법, 스테로이드 고실 내 주사요법, 수술 요법, 차폐요법, 이명재훈련치료 등이 있다.

    각각의 치료법들은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하는 것들이 많고 효과가 확실히 정립돼 있지 않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상담 및 검사가 선행돼야 할 것이며 아울러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가 돈독할 필요가 있다. 우영기 (MH연세병원 이비인후과전문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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