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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소방의 과거·현재·미래를 생각하며 - 김상권 (창원소방본부 대응전략담당)

  • 기사입력 : 2017-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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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0월 맑은 가을하늘을 보며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 2012년 통합 창원시의 출범과 함께 당시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현재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하여 2012년 1월 1일부터 창원시에 한해 광역자치단체에 준하는 소방사무의 처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나는 경상남도 소방본부에서 계속 근무를 해야 할지, 기초자치단체이지만 인구 107만 광역시급 규모인 통합창원시에서 새로운 길을 열고 도전을 해야 할지 선택을 해야만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해구에 소재한 창원소방본부에서 벚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본 지 벌써 6년이다. 조직, 인사 등 창원시 소방사무 인수단 업무를 시작으로 시·도 광역소방사무인 화재조사, 긴급구조, 구급, 의용소방대 운영 등 각종의 현장 대응 업무를 책임지면서 창원시의 자랑스러운 소방인이 되었다. 이제 곧 민선 6기, 4년의 시작과 더불어 제4대 창원소방본부장을 맞이할 시점에서 창원소방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해 본다.

    창원소방본부는 타 시·도와 달리 시장을 보좌하는 보조기관이 없이 창원시 직속기관으로서 사실상 중심소방본부(서)로 운영되는 기형적 조직구조로 출범하여 지휘 권한의 확보가 어렵고, 행정체제 및 운영에 있어서도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창원시 내부 소방역량은 크게 향상되고 있다. 그 예로 창원시 소방행정의 대외 평가부분에서 위상이 높아졌고, 소방본부장의 실질적인 재난대응 현장지휘권이 확보되었으며,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소방예산의 증가로 인적·물적 자산을 확보하고, 최근 6년간 화재사건의 인적·물적 피해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민밀착형 소방행정을 구현하고 있다.

    소방역량의 향상과 함께 현장대응 소관업무를 추진해 오면서 창원 소방행정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소방에 대해서는 배고프다. 특히 소방조직 인프라 구성과 119구조·구급업무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하루빨리 창원소방이 본부조직으로서 위상에 적합한 조직구조 개편과 확대, 통솔범위 재설정과 그에 따른 소방서·안전센터의 신설과 조정, 제도개선, 기능 재분배에 따른 인력확충, 119구급대 설치 등을 새 정부의 공공일자리 창출 정책과 함께 단기·중기·장기계획으로 세워서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소방조직의 역사는 계속 변화되고 있다. 다시 곧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명실상부한 ‘소방청’이 설치된다고 한다. 이에 따른 지방의 소방조직은 어떻게 변화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안전한 사회,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소방은 늘 깨어 있어야 한다.

    김상권 창원소방본부 대응전략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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