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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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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콰이강의 다리 옆 ‘느린 우체통’ 인기

합격 기원·사랑 고백·고민 등
관광객들 각종 사연 엽서 보내
지난 20일까지 1만3610통 접수

  • 기사입력 : 2017-06-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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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마산합포구 저도 콰이강의 다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사연을 적은 엽서를 ‘느린 우체통’에 넣고 있다./창원시/


    창원 마산합포구 저도연륙교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에 관광객 발길이 줄을 잇는 가운데 입구에 설치된 빨간색의 ‘느린 우체통’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우체통에 쌓이는 엽서도 많지만 그 엽서에 적혀 있는 사연도 각양각색이어서 눈길을 끈다.

    26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개장 75일을 맞은 마산합포구 저도연륙교 콰이강의 다리 방문 관광객이 30만명을 돌파했다.

    더욱이 관광객들이 빨간색의 ‘느린 우체통’을 찾아 갖가지 사연을 적어 가족, 친구, 연인에게 발송하면서 또다른 추억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엽서는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얼마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는 효심 깊은 손자의 사연을 비롯해 △시험을 앞두고 합격을 기원하는 수험생의 열망 △서로 사랑을 고백하는 연인의 사연 △술 많이 마시는 아빠를 걱정하는 자녀의 소망 △군입대한 자녀를 그리워하는 부모의 심경 △직장에서 일하느라 같이 오지 못한 아빠가 보고 싶은 아이의 애틋함 △장난감 사 달라고 조르는 조카의 엽서 등 다양한 사연의 엽서가 접수되고 있다. 또 글 대신 정교한 그림이나 아기들의 귀여운 낙서도 엽서를 분류하는 직원들의 감탄과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창원시 관광과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1만3610통의 엽서가 접수됐으며, 그중 4679통이 사연의 주인공에게 발송됐다.

    황규종 창원시 관광과장은 “손 편지가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시대에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잠시 아날로그의 향수에 젖어보는 체험도 창원의 매력 있는 관광상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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