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NC, 리그 공동1위 비결은…

김경문의 ‘잇몸 단련’… 이만큼 강했다
과감한 리더십·전략 기용 빛나
핵심전력 없이도 선두에 ‘우뚝’

  • 기사입력 : 2017-06-27 07:00:00
  •   
  • 메인이미지
    모창민, 나성범 등 NC 선수들이 지난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KIA를 꺾고 공동 1위에 오른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NC 다이노스가 김경문 감독의 준비된 ‘잇몸 야구’로 지난 25일 리그 공동 1위에 올랐다. 144경기 중 73경기를 치른 가운데 6월 25일, 6할2푼5리의 승률로 이 같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3차례 ‘1일 천하’로 리그 1위에 오른 이후 공동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최고의 자리에 섰다.

    1위 등극은 에이스 맨쉽과 스크럭스-박석민으로 이어지는 4, 5번 중심타선 없이 이룩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거액의 연봉을 받는 스타플레이어 맨쉽(160만달러)과 스크럭스(70만달러), 박석민(7억5000만원)의 부상은 김경문 감독에게도 예상치 못한 악재였다. 하지만 차포를 다 뗀 상황에 2위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NC는 당당히 선두에 올랐다.

    NC가 핵심전력 없이도 선두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김 감독의 과감한 리더십에서 비결을 찾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잇몸’을 단련시켰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가진 1차 캠프 참가 명단에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 등 베테랑 선수를 제외하고 젊은 선수로 채웠다. 이는 베테랑 선수에 대한 신뢰인 동시에 무한경쟁 체제의 신호탄이었다.

    잇몸 단련을 통한 ‘준비된 리빌딩’은 시즌 중에 믿음의 야구로 빛을 발했다. 김 감독이 초반 부진에도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꾸준히 부여해 자신감과 경기 능력을 향상시킨 것이다. 초반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서 5패를 기록했던 구창모는 6월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 23일 선두팀인 KIA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는 등 선발의 한 자리를 꿰찼다. 장현식은 시즌 초반 구원투수로 시작했지만 선발 기회를 꾸준히 얻어 지난 24일 KIA와의 맞대결에서 7이닝 동안 1실점 호투하며 팀의 선두 등극에 크게 기여했다.

    한 발 앞선 선수 기용과 전략적 교체 타이밍 등도 1위의 원동력이 됐다. 김 감독은 지난달 3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당시 손목 부상으로 빈 나성범 자리에 0.153의 저조한 시즌 타율을 기록 중이던 김성욱을 채웠다. 김성욱은 이날 타율 0.800로 보답했다.

    김 감독은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꾸준히 부여하면서도 승패의 분수령이 되는 타이밍에는 계투진을 한발 빨리 올려 승리를 굳히거나 위기를 넘기는 방식으로 상황에 대처했다. 또 득점 찬스가 오면 과감하게 대주자와 대타를 기용해 기회를 붙잡았다. 26일 현재 NC의 불펜진은 15승 6패, 36홀드 23세이브로 최강 뒷문을 자랑하며, 대타 타율은 0.270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NC의 리그 1위는 모두 3차례(4월 1일, 8월 6일, 8월 10일)였지만 불행히도 모두 1일 천하에 그쳤다.

    최근 흐름은 지난 시즌과 다르다는 것이 평가이다. 튼튼한 ‘잇몸’으로 선두에 오른 데다 해결사 스크럭스와 에이스 맨쉽의 선발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스크럭스는 빠르면 이달 말 이름을 올리고, 맨쉽도 7월 초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빠졌던 이가 제자리를 되찾으면 선두권 수성도 기대된다. NC는 27일부터 마산구장에서 넥센을 상대로 1위 사수를 위한 3연전에 나선다. 이한얼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한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