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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여가가 있는 삶- 김민기(창원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

  • 기사입력 : 2017-06-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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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가는 직장 업무에서 벗어나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이 재미와 흥미를 느끼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활동으로,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균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주말과 휴가, 근무 이후의 시간을 이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즐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국민소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중 노동시간, 국민 행복수준 측면에서 평가된 삶의 질은 상당히 미흡한 수준을 보여 왔다. OECD ‘삶의 질 보고서’ 삶의 만족도 부문에서 우리나라는 34개 회원국 중 29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일과 여가의 균형을 통해 국민들이 ‘여가가 있는 삶’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총 17개 조항으로 국민이 적절한 수준의 여가를 보장받을 권리와 국가·지방자치단체에서 여가 증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을 제정해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퇴근 후 여가를 자주 즐긴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23.4% 불과했다. 나머지 76.6%는 여가를 가끔 즐기거나 아예 즐기지 못한다고 답했다.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여가가 없는 시민들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 90% 사람들은 항상 일만 하고 여가가 없는 반면 10% 사람들은 늘 놀면서 전혀 또는 거의 일하지 않는다면 자유란 허깨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쇼는 19세기 사회가 가난을 해소하는 데 지나치게 집착한 반면 여가와 문화를 향유하는 데에는 지나치게 소홀했다고 평가했다.

    우리 또한 여가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생계와 여가가 균형 잡힌 삶을 누린다는 것이 팍팍한 일상에서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기에 그저 먼 나라 이야기로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나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이제라도 소중한 자신을 위해 얼마의 시간이라도 여가를 선물해 행복한 힐링의 삶을 가꿔 가길 응원해 본다.

    김 민 기

    창원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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