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우레탄 운동장을 흙 운동장으로 바꾼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17개 시·도교육청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남교육청의 흙 운동장 전환 비율이 98%에 달했다고 19일 밝혔다.
경남교육청 다음으로 광주(96%), 인천(87%), 경기·강원(63%) 순으로 흙운동장 시공 비율이 높았다.
또 우레탄트랙이었다가 마사토를 비롯한 흙 운동장으로 바꾸는 학교는 중금속이 검출된 전국 1722개교 중 절반가량인 842곳(48.8%)이었다. 나머지 166곳(9.6%)은 의견 수렴 중이거나 시·도교육청의 후속 조치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우레탄트랙이나 카펫, 인조잔디 등 화학물질을 재설치하는 비율도 714곳(40%)에 달했다. 특히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은 우레탄 트랙 등 화학물질 재설치 비율이 100%에 달했고, 울산 82%, 대구 72%, 전남·제주 55% 순으로 높았다.
평등교육 학부모회는 “흙 운동장 전환에 적극적인 지역은 교육감이 진보 성향인 교육청이 많았고, 보수 교육감이 있는 지역에서는 화학물질 운동장 재설치 비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또 트랙이나 인조잔디는 수명이 반영구적인 흙 운동장에 비해 내구연한(7~8년)이 훨씬 짧고 설치비용도 2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경남교육청 산하 학교운동장 트랙에서 납 등 유해성분이 검출된 곳은 132곳이다. 박종훈 교육감은 우레탄 재시공을 요구하는 학교의 반발이 있었지만 학생 건강과 안전을 위해 모두 마사토로 깔 것을 권고했다. 이에 현재 125개 학교가 마사토 공사를 마무리했고, 6개 학교는 시공 중이다. 하지만 함양의 중학교 1곳은 주민 반대로 마사토 공사를 하지 않고 있다. 이현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