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연극인 ‘거창 연극제 갈등’ 풀까

전국 연극인모임, 수습에 나서
2개 연극제에는 불참 계획 밝혀
“정부에 거창군 부당행위 알릴 것”

  • 기사입력 : 2017-06-19 07:00:00
  •   

  • 속보= 거창에서 올 여름 두 개의 국제연극제가 동시에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유명 연극인들이 2개의 연극제 불참을 밝히는 등 갈등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5월 31일 2면)

    이종열 ‘거창국제연극제를 지키기 위한 전국연극인 모임’ 간사는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국의 뜻있는 연극인 200여명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두 동강 난 ‘거창국제연극제’를 지키기 위한 모임을 결성하고 연극제가 파행을 겪는데 대해 대책을 호소하고 배우 최종원씨와 김삼일 대경대 석좌교수를 공동위원장으로 하여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국 연극인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수습방안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거창군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청와대와 문화관광부에 실체를 알릴 계획이다”며 “29년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가진 거창국제연극제 파행은 (사)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가 ‘관의 지시를 마음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하면서 올해 거창군이 직접 거창문화재단을 만들어 제1회 ‘2017 거창한거창국제연극제’를 주관하면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간 연극인들은 그동안 두 개의 연극제가 동시에 열리는 것을 막기 위해 거창문화재단 관계자들과 수차례 협의했지만 거창문화재단에서 거부하면서 두 개의 연극제가 같은 시기에 동시에 열리는 파행을 맞게 됐다”며 “다행히 실체를 뒤늦게 알고 거창문화재단이 초청한 연극인 박정자, 손숙, 윤석화가 ‘거창군과 진흥회 측이 공동주관해서 하나의 연극제가 안 되면 연극계의 문화정의를 위해 불참한다’고 밝히면서 연극제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전국의 연극인들은 지금이라도 거창군이 거창국제연극제를 민간인에게 돌려주고 거창군·거창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2017거창한거창국제연극제’는 ‘표절연극제’임을 선언해야 한다”며 “만약 문화재단과 진흥회가 합의해 하나의 연극제를 개최하지 않으면 전국의 연극인들이 연극제에 참여하지 말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거창국제연극제는 지난 1989년 지역 교사들이 구성한 극단 ‘입체’가 ‘시월연극제’를 개최한 데서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해 군이 확보한 연극제 예산(8억2000만원)을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가 받지 못하면서 협찬금으로 연극제를 치렀다.

    당시 내부 비리와 주최 측 내분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군의회는 지난해 연극제를 군에서 직접 개최하는 조건으로 예산을 편성했지만 진흥회 반발로 예산 지원이 중단됐다.

    거창군이 문화예술 정책 기획과 재단 조직관리에 전문·효율화를 꾀하고 재정집행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지난 2월 설립한 거창문화재단은 지난달 18일 이사회를 열어 이미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마당에 육성진흥회의 공동개최 제안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하고 거창군이 주최하고 재단이 주관하는 단독 개최를 결정했다.

    한편 거창국제연극제육성진흥회는 내달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북상면 월성계곡과 원학골 등지에서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를 개최하고, 거창문화재단도 같은 기간 위천면 수승대와 거창읍 일원에서 ‘2017 거창韓(한) 거창국제연극제’를 각각 개최할 계획이다.

    김윤식 기자 kimys@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윤식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