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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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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봉암공단 열악한 근로 환경 개선 시급하다

  • 기사입력 : 2017-06-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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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가 기획취재한 마산 봉암공단의 근로 환경 실태는 듣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찜통더위에 운신하기도 힘든 공간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의 모습이 우리 사회의 열악한 근로 환경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어서다. 녹지공간을 비롯해 편의시설, 주차공간 등의 기본시설이 태부족한 데다 숙원사업인 근로자 복지회관은 오랜 세월 엄두도 내지 못했다. 10명 안팎의 영세기업들이다 보니 안전과 산재처리 사각지대의 이중고마저 겪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인근 창원산단이나 마산자유무역지역에 비해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소홀했다는 아쉬움이 강한 대목이다. 10여년 동안 불발된 봉암공단 지역의 작업장 근로 환경에 대한 혁신이 선결과제임을 밝힌다.

    이번 취재 결과 중소기업 복지와 근로 환경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배려가 좀 더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필수불가결 시설인 주차장과 상하수도만 봐도 아직 1980~90년대 모습을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각종 지원·편의시설의 확충은 물론 봉암공단의 산업입지기능을 강화하고 노후화된 기반시설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창원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입주기업과 근로자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경청해 현실적인 근로 환경 개선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 지자체, 입주기업, 경제단체의 유기적 협조 등 전방위적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임을 고민해야 한다. 그간 상공회의소의 봉암공단 재생사업 추진 등 숱한 방안이 제시됐으나 답보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1985년부터 조성된 봉암공단은 650여개의 사업장에 800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도내 정밀산업의 전진기지이자 수출기업 지원의 첨병 역할을 맡아 왔다. 이제 관계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봉암공단의 환골탈태를 통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2014년 용역조사를 완료한 근로자 복지회관 건립을 시작으로 녹지공간 확보 등에 나설 것을 요망한다. 입주업체의 근로 환경이 개선되고 새로운 산업단지로 전환시키는 돌파구를 마련해 주는 단초가 될 일이다. 봉암공단 근로 환경 개선의 밑그림을 제대로 구성하고,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노력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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