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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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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사 권한대행, 전임자 ‘줄서기 인사’ 바로잡나

  • 기사입력 : 2017-06-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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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가 이달 말과 내달 초 단행할 정기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년4개월간 재임한 홍준표 지사가 도를 떠난 후 처음 이뤄지는 정기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홍 지사 시절 ‘묻지마 충성’으로 급속 승진하거나 요직을 꿰찬 고위직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청산 인사가 이뤄지느냐 여부다.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꼭 필요한 인원만 승진·전보하는 소폭·안정 인사가 이뤄지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위직 일부 공무원에 대한 청산 목소리가 거센 만큼 어느 정도 선에서 반영될지 주목된다.

    도청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홍 지사 시절 잘나가던 고위직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 재검증과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올라와 있어 지사 권한대행은 어떤 형태로든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도청공무원노조 측도 일부 간부 공무원들이 충성경쟁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어 ‘코드 인사’ 시정 명분은 충분하다. 특혜성 인사가 과도하게 이뤄져 다수 공무원들이 위화감을 느꼈고 대다수 공무원들이 복지부동하게 됐다는 노조 지적은 권한대행도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현장감 결여의 부작용을 초래한 일부 공무원의 수직 상승, 지사 지시의 일방적 이행에 따른 타 기관과의 갈등 폐해도 재연되어서는 안 된다. 창원시에 대한 계속된 특정감사 등 감사권 남용,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한 도교육청과의 갈등 등이 대표적이다.

    홍 지사는 재임 시절 발탁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줬다는 호평도 있지만 선거 캠프 인사나 동향 출신 등 충성파에 대한 과도한 ‘총애인사’로 수차례 구설에 오른 만큼 어느 정도 청산 인사는 불가피하다. 문제가 있어 보이는 공무원들은 외곽 부서 배치 등 순환 근무를 통해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도록 하는 것도 인사의 묘미가 될 수 있다. 해당 공무원들도 노조 홈페이지에 왜 이런 글들이 올라오는지 자성의 시간을 가져 보길 권한다. 일보다는 ‘줄서기’에 성공해 출세하는 것이 당연시된다면 주민을 위해 일할 공무원은 사라진다는 점을 단체장들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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