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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수출기업과 일자리 창출- 홍성해 (한국무역협회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7-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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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산업은 한국경제의 가장 중요한 성장엔진 역할을 해왔다. 수출은 1950년대 지구상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9대 무역국, 11위의 경제대국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내는 견인차로서 IMF금융위기, 글로벌 경제위기 등 한국경제가 어려움에 당면하였을 때마다 이를 극적으로 극복하는 데 효자 노릇을 해왔다. 1964년 처음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이래 2011년 수출 5000억달러를 돌파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온 것이 우리 수출기업인 것도 사실이다.

    최근 일자리 창출이 경제계 최대의 화두이자 신정부 최우선 목표이다.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에서의 고용 창출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뤄내는가가 우리 경제계의 시급한 과제이다. 이와 관련해 그간 우리 수출기업의 역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공장자동화와 첨단 제품의 수출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1990년대 이후 수출기업의 취업유발계수가 저하돼 가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3418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교연구를 분석해 보면 아직도 그 중요성과 파급효과에 있어서 간과돼서는 안 될 요소가 다수 있다.

    첫째, 수출기업은 양적인 면에서 내수기업보다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크다. 2015년 기준 조사 대상기업 총취업자 수의 절반 이상(51.9%)이 수출기업에서 창출됐고 지난 10년간(2006~2015년)일자리 수 증가율도 수출기업이 내수기업을 상회했다. 즉 수출기업의 일자리가 18.7% 증가할 때 내수기업은 12.2%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수출기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왔다. 동기간 수출기업의 정규직 일자리는 약 21.3% 증가한 반면, 내수기업 정규직은 11.7% 증가했고 전체 취업자 중 상용직 비중도 내수기업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셋째, 수출기업의 1인당 임금수준은 내수기업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며 지난 10년간 임금상승분도 수출기업이 내수기업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넷째, 2015년 기준 수출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는 4.5%로 내수기업의 1.1%보다 훨씬 높아 신제품 개발, 특허보유 건수도 내수기업을 크게 상회한다. 즉 수출기업이 성장하는 것은 다가오는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고급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감안하면 수출기업은 양적, 질적으로 우수한 일자리를 만드는 데 있어 미래에도 충분히 가시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에도 수출성장을 위해서 한국무역협회 경남지역본부, 각 지자체 등 유관기관들이 해외마케팅 지원, 수출기업화 사업, 무역인력 양성 등 촘촘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 오고 있지만, 앞으로 수출 start-up기업을 더 많이 육성하고 수출로 인한 과실의 큰 비중이 국내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의료, 콘텐츠 등 서비스 산업의 수출지원체계를 확충하는 등 어려운 숙제가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 수출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보다 정밀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지원책을 추진해 나가야 될 것으로 본다.

    홍성해 (한국무역협회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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