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거부의 길] (1108) 제19화 대통령선거 38

‘기자들이 얼마나 모일까?’

  • 기사입력 : 2017-06-12 07:00:00
  •   
  • 메인이미지


    전은희는 서경숙이 없는 동안에 갤러리에 자주 출근했다.

    “전시회 준비는 어때요?”

    서경숙은 전은희와 심은지와 함께 차를 마셨다.

    “잘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일주일 후에 전시회가 시작될 예정이에요.”

    전은희가 얌전하게 대답했다

    “박윤수에 대한 기사 때문에 기자 간담회를 갖기로 했습니다.”

    심은지도 차를 마시면서 전시회에 대해 보고했다.

    “보고는 받았는데 간담회는 오늘 저녁이지?”

    “네. 김영란 법 때문에 리셉션 형태로 할 생각이에요. 저녁과 와인을 준비할게요. 우리 레스토랑에서 준비하면 됩니다.”

    “정원에서 해야지?”

    “그럼요. 냄새 때문에 갤러리에서 할 수 없죠. 관장님도 참여하세요.”

    “그래야지. 박윤수 화백은 나하고도 인연이 있으니까.”

    박윤수를 만난 것이 엊그제 일 같았다. 그런데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오후에 수색으로 가서 부동산 사람들을 만났다. 수색의 부동산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수색의 재개발이 이루어지기는 할 건가?’

    서경숙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갤러리로 돌아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서경숙은 차창으로 거리를 내다보았다.

    ‘기자들이 얼마나 모일까?’

    간담회를 생각하자 여러 가지 일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청와대로 들어오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유승원과 대통령 당선자를 만날 생각을 하자 한숨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그들의 게임에 빠져들고 싶지 않았다.

    “관장님, 재개발은 좀 더 있어야 하는 모양이지요?”

    최명수가 운전을 하면서 물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보통 5, 6개월은 걸리니까.”

    “그렇지요. 몇 달 만에 땅값이 오르는 것은 말이 안 되지요.”

    최명수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갤러리에 도착하자 심은지가 보고서를 가져왔다. 기자들에게 배포할 유인물이었다. 유인물의 내용은 박윤수가 일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화가라는 사실이었다. 박윤수와 서경숙이 청계천 만물상 거리에서 만났던 일도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잘 만들었군.”

    서경숙은 유인물에 만족했다.

    ‘비가 오고 있어서 정원에서 간담회를 하기는 어렵겠네.’

    서경숙은 날씨가 좋지 않아 레스토랑에서 간담회를 하기로 했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바람까지 일고 있었다.

    기자 간담회에는 뜻밖에 20여명의 기자들이 모였다.

    심은지가 유인물을 돌리고 기자간담회를 갖게 된 까닭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