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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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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영유아 수족구병 예방법

손 자주 씻어야 걱정도 씻겨요
손발·입 속 수포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
3~7일 잠복기 거쳐 발병… 구토·설사 등 동반도

  • 기사입력 : 2017-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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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이맘때면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수족구병이다. 전염성이 강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유행하게 되면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는 질환으로 해마다 유행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족구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곧 본격적인 유행 시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환자 발생이 지속되는 8월 말까지 수족구병 예방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수족구병은 어른보다는 주로 소아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열이 나고 몸에 발진이 생기며 입안 통증으로 아파하며 잘 못 먹기 때문에 이 시기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부모의 각별한 주의와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바로 알고 예방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수족구병이란?

    수족구병은 반점, 구진, 수포가 손, 발, 입속에 발생한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비교적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특징적인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간혹 손과 발의 물집 수가 적거나 일반적인 발진이 생기면 검사를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일부의 경우에는 손, 발의 물집이 없이 입안에만 포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목구멍이 따갑고 발열 증상을 보이는데 수족구병과 경과는 동일하며 ‘포진성 구협염’이라고 한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분비물(침, 가래, 콧물, 수포의 진물)과 직접 접촉한 경우 오염된 물건을 통해 감염된다. 주로 10세 미만의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5세 미만에서 잘 생긴다. 따라서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전파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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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안(왼쪽)과 손바닥에 생긴 수포./창원파티마병원/

    ◆증상과 치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7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생하며 발병 1주일간이 가장 감염력이 강하다. 증상은 발열과 함께 손바닥이나 손가락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 옆면, 입안에 드문드문 수포가 생기며 이외에 다리나 엉덩이에도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입속에 물집이 터져서 궤양이 생기면 음식을 먹을 때 아프기 때문에 식욕이 감소하며 설사나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처음 2~3일 동안 가장 심하며, 아이가 잘 먹지 못하며 열이 발생하고, 3~4일이 지나면 호전되기 시작해 대부분 1주일 안에 회복되는 경과를 보인다. 그래서 증상이 심한 첫 2~3일 동안은 부드러운 음식이나 물도 잘 마시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수액치료가 필요하다. 반대로 수족구병에 걸렸지만 발열이 해열제로 잘 조절되며, 음식물 섭취에 큰 지장이 없는 경한 경우는 해열제만으로도 힘들지 않게 지나갈 수도 있다.

    수족구병은 대개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는 병이지만 뇌수막염, 뇌염, 마비증상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게 되면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고 감염 예방을 위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은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보내지 않도록 한다.

    드물지만 중추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아이가 갑자기 기운이 없고 먹지 못하고 늘어질 때 경련이 발생하기도 하며, 척수염이 생긴 경우 걸음이 이상해지는 경우가 있고 드물게 심근염으로 호흡 곤란 등이 오기도 한다. 또한 아이가 입이 아파서 잘 먹지 못할 때, 발열로 해열제를 먹이고도 아이가 힘들어할 때, 아이가 처져 보일 때, 갑자기 잘 걷지 못할 때, 호흡을 힘들어할 때는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의 치료제는 아직 없기 때문에 증상 완화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환자의 몸을 편하게 하기 위해 적절한 해열제 사용으로 증상을 완화한다. 먹는 양이 줄어 탈수가 심한 경우에는 소변량이 감소하고 입이 마르며 눈이 움푹 들어가거나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런 경우에는 수액을 처방한다. 2차 세균 감염이 있을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환자는 집에서 수면을 충분히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2차 감염 방지를 위해 발진부위를 청결히 하고 만지거나 긁어서 터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입안에 궤양이 심할 경우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 탈진이 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죽과 미음을 준비해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족구병 예방법

    백신을 통해 수족구병을 예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철저히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손 씻기를 생활화해 수시로 손을 씻고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에는 반드시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한다. 외출 후에도 손위생과 함께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비말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으므로 기침을 할 때에는 옷소매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예절을 지켜야 한다. 주로 아이들에게 전파되므로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집기들은 바로 세척하고 수족구병이 의심이 된다면 진료 후 자가 격리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은 드물게 위험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하나 개인위생만 철저히 지킨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가벼운 질환이다. 따라서 막연한 두려움과 아이에 대한 미안함을 갖기보다는 증상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고 감염 예방을 위해 자가 격리와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재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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