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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2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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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50) 메르치, 데다, 엉글징

  • 기사입력 : 2017-06-0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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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경남 : 얼매 전에 TV 보이 달인으로 유명한 김병만이 남해서 메르치 잡는 기 나오더라꼬. 이 친구가 메르치 그물을 털다 일이 데에가 포기를 하더라꼬. 그라더마는 “선원들이 정말 존경시럽다” 캄시로(라고 하면서) 울먹이더라꼬.

    △ 서울 : 김병만은 방송에서 정글 생활도 잘해내던데, 그 친구가 포기할 정도라면 일이 정말 힘들었던 모양이야. 그런데 ‘메르치’가 어떤 고기야? 그리고 ‘일이 데에가’는 무슨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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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메르치’는 ‘멸치’를 말하는 기다. ‘메엘치’, ‘미러치’, ‘메루치’라 카기도 한다. 그라고 ‘일이 데에가’는 ‘일이 힘들어서’ 카는 말이고. 경남에서 ‘데다’는 ‘일이 힘에 벅차다’ 카는 뜻으로도 씨이는데, ‘일이 데에가 코피가 터짔다’, ‘인자 데에 가지고 노래도 몬 하겄다’ 캐쌓았다. 김병만은 이날 “달인인 척하는 지가 진짜 달인을 만냈다” 카더라꼬.

    △ 서울 : ‘메르치’가 ‘멸치’구나. 다시는 멸치다시만 한 게 없지. 아 참, ‘다시(だし)’는 일본말이지. 순화어는 ‘맛국물’이더라고. 그러고 보니 멸치를 잡는 선원들이 진짜 달인이구나.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 있잖아. 평범한 일이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생활의 달인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고, 절로 존경심이 생기더라고.

    ▲ 경남 : 생활의 달인들 억수로 존경시럽더라 아이가. 행정 달인의 자리라 칼 수 있는 국무총리하고 장관 인사청문회 봤제? 위장전입 의혹 캐쌓는 소리 얼매나 엉글징 나더노?

    △ 서울 : 정부 고위직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위장전입을 해야 되는 모양이지.ㅎㅎ 그런데 ‘엉글징 나다’가 무슨 뜻이야?

    ▲ 경남 : ‘엉글징 나다’는 몸서리 나도록 싫은 것을 말하는데 경남말에만 있고 표준어에는 없다. ‘엉글징을 내다’ 카기도 한다. 메르치 잡는 덴 일도 어떤 사람한테는 엉글징 나는 일 아이겄나. 청문회할 때 다시는 위장전입 겉은 소리 안 나오구로 우째 안되까.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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