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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창원과 해병대의 인연- 조윤제 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17-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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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지역 곳곳을 살펴보면 ‘해병대 (海兵隊)’와 관련된 유적지가 많다. 우선 해병대는 창원시 진해구에서 탄생했다. 1949년 4월 15일 당시 ‘진해 덕산비행장’에는 해군에서 편입한 장교, 하사관, 병 등 380명이 해병대 첫 신고식을 치렀다. 1948년 10월 19일 여수·순천 반란사건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륙양면작전을 수행하는 해병대의 필요성이 제기돼 군 수뇌들이 진해에 해병대 창설을 적극 추진한 것이다.

    ▼6·25전쟁 때는 전쟁 발발 후 계속 패전하던 국군이 처음으로 승리한 곳도 창원에서였다. 서울을 3일만에 삼키고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북한군은 진주를 점령하고 마산을 거쳐 부산을 공격할 태세였다. 하지만 1950년 8월 해병대 ‘김성은 부대’는 마산합포구에 있는 진동초등학교와 진동리 부근에서 북한군과 싸워 대승을 거둬 부산을 점령하려던 북한군의 적화야욕을 완전히 좌절시켰다. 특히 이 전투는 연합군의 총반격전인 ‘인천상륙작전’도 가능하게 했다.

    ▼해병대 창설 이후 ‘무적 해병’을 길러냈던 곳도 바로 창원이다.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용지호수 일대는 1957년 1월 23일부터 1979년 7월까지 진해 해병훈련소 야전훈련장으로 사용됐다. 이곳은 해병대에 입대한 많은 젊은이들이 피와 땀을 흘리며 무적해병, 귀신 잡는 해병, 신화를 남긴 해병이라는 수많은 수식어를 탄생시키는 심장부와 같은 역할을 한 곳이다. 지금은 도심 속 아늑한 공원으로 변모했지만 1998년 10월 ‘해병대 상남훈련기념탑’이 세워져 당시 젊은 해병대의 투혼을 엿보게 한다.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해병대 창원시천자봉연합회가 ‘해병대 상남훈련소기념탑’에서 현충일 추념식을 열었다. 창원지역 17개 초중고에서 6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찾아 호국영령의 순국 정신을 기렸다. 이날 철부지 두 아들 녀석과 함께하는 추념식 내내 마산에서 성장해, 해병대에 지원입대했고, 해병대의 고향인 창원에서 직장 다니는 아버지의 자긍심과 호국정신을 아이들이 얼마나 알아줄까 사뭇 궁금했다.

    조윤제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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