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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문화로 놀자- 김민기(창원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

  • 기사입력 : 2017-06-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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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라는 용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불가능하다. 문화는 그것이 속한 담론의 맥락에 따라 매우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다담론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서양에서 문화(culture)라는 말은 경작이나 재배 등을 뜻하는 라틴어(colore)에서 유래했다. 즉, 문화란 자연 상태의 사물에 인간의 작용을 가하여 그것을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창조해 낸 것을 의미한다. 신세대 문화, 청년 문화 등에서 쓰이는 ‘문화’는 특정한 집단의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 취향 등을 말한다. 화장실 문화, 교통 문화 등에서 쓰이는 ‘문화’는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행위를 할 때 지켜야 할 사회적 약속을 의미한다.

    세종문화회관, 창원문화재단 등에서 쓰이는 ‘문화’는 예술 활동을 의미한다. 이처럼 문화는 다양한 용도로, 다양한 의미로 우리 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흔히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말한다. 21세기의 경제는 재화의 생산이 아닌 문화가 창출하는 부가가치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생활 예술의 저변이 확대되는 사회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즉, 특정한 예술가나 문화단체에 의해 문화사업이 주도되는 것이 아닌 대중 누구나가 문화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되는 문화 민주주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명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미래는 여가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여가는 인간이 문화적인 삶을 즐기는 시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의 여가활동을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수면, TV 보기 등의 순으로 나온다. 일하는 것이 고달파 여가시간에 잠을 자고 ‘바보상자’라는 TV에 매달리는 것은 우리의 삶이 그리 문화적이지 않음을 방증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문화에서 우리의 미래를 찾아야 하며 문화적인 삶이라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문화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 우리 모두 문화를 통해 즐거운 여가를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민기 (창원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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