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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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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이미지 변신 필요한 ‘농촌관광’- 김재익(남해하동본부장)

  • 기사입력 : 2017-05-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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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잘 알다시피 성공한 지역축제는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 ‘눈축제’,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브라질의 ‘리우카니발’ 등의 축제는 지역축제이면서도 매년 축제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세계 3대 축제로 유명하다.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축제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소비하고 가는 돈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나라에도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국내외 조명을 받고 있는 지역 축제가 적지 않다.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가 대표적이다. 전국에서 가장 얼음이 먼저 얼고 눈이 많은 지역특성에 청정 수질의 대표격인 산천어를 결합시켜 개최한 이후 성장을 거듭해 겨울축제의 상징처럼 자리잡았다.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도 친환경농업과 이를 상징하는 나비를 테마로 매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시원한 청보리밭 풍경을 문화관광상품으로 내건 전북 고창청보리밭축제 역시 성공적인 지역 축제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의 성공한 지역 축제는 공통점들이 있다. 한결같이 독특하고 차별화된 테마를 앞세워 지역 특성과 적절히 조화시켰다는 점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열리는 중복 축제나 유사한 축제로 관광객의 발길을 잡기는 어려운 일이다. 성공적인 축제는 또한 단순히 독특한 테마만을 앞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의 적극 참여가 성공 축제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28일 막을 내린 하동 북천꽃양귀비축제는 이번이 3회째로 역사는 길지 않지만 성공 축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보인다. 하동군이 집계한 이번 축제 방문객은 55만명으로 상당히 많이 다녀갔다. 꽃양귀비축제는 화려한 꽃이 먼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이번 축제에 맞춰 개통한 경전선 폐선 구간의 옛 북천역~양보역 간의 레일바이크와 인근에서 개최된 종가음식문화제가 시너지 효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양귀비밭은 가을이면 다시 북천역코스모스·메밀축제가 열리는 코스모스·메밀밭으로 변하는데 그동안 가을 축제를 통해 경험을 축적한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봄 축제도 성공으로 이끌고 있다.

    도시 축제가 아닌 군 단위 자자체에서 개최하는 축제는 결국 농촌관광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도시민들이 일상생활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가활동을 즐기려는 욕구가 농촌관광에 나서게 한다. 군 단위 지자체가 성공적인 축제 하나를 키우기 위해 고심하는 것은 변변한 기업체가 없는 농촌 지역에 관광산업을 통해 주민이 잘살게 하겠다는 의도이다. 농촌관광이 중요한 것은 테마가 있는 농촌관광은 군 지역의 특징 있는 축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농촌관광은 지금보다 더 활성화될 필요성이 있다. 그러자면 농촌관광의 목표나 이미지도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 농촌관광의 목표는 지역 소득증대가 기본이지만 농촌 환경보전에 기여하고 도시와 농촌 간 교류촉진으로 확대돼야 한다. 과거 소득증대 일변도의 패러다임은 곤란하다. 목표가 재설정됐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지역만이 가진 차별화된 콘텐츠의 확보이다. 작고 소박하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것’을 제공할 때 도시민들은 감동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축제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농촌관광 활성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김재익 (남해하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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