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수 교수와 함께 만나는 경남독립운동가 (16) 통의부·정의부에서 맹활약한 이종건 장군
수십년간 만주지역 반일무장투쟁 이끌어경술국치 후 망명… 동포규합 힘써광복 직후 새 정부·군대 양성 준비
- 기사입력 : 2017-05-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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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의부 본부 유허지인 중국 요령성.
광복 직후이던 1946년 2월 1일, ‘대한민국 비상국민회의’에서 김산(金山)·김원봉(金元鳳)·김희남(金熙南)·유동열(柳東說)·이규채(李圭彩)·이종건(李鍾乾)·최윤동(崔允東) 등이 국방위원으로 선임되어 새로 수립될 정부와 군대를 양성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였다. 이어 4월 11일에는 대한민국 임시입헌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맹활약하던 이가 이종건인데, 그는 1887년 통영시에서 태어나서 경술국치 후 서간도에 들어가서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만주지역에서 반일무장투쟁을 전개했던 맹장이요, 지장이었다. 호는 동산(東山)이지만, 본명이나 호보다도 가명이었던 병천(柄天)으로 더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광복된 조국이 외세에 의해 둘로 나눠지자 하나로 만들기 위해 좌우합작을 주창하던 ‘민주주의독립전선’의 부위원장으로 일했는데, 1947년 4월 11일 동료들과 미군정 최고 책임자인 하지(Hodge, J.R) 중장과 회담을 갖기도 하였다. 이때 그와 함께 활동한 인물로는 이극로(李克魯)·조봉암(曺奉岩) 등을 들 수 있다. 좌우합작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북분단이 기정사실화되자 통곡하며 낙향하여 두문불출한 채 조국이 광복된 지 13년이 되던 해인 1958년 5월 20일 배달겨레의 영원한 장군은 서거하고 말았다.
이종건 장군
이 장군은 경술국치를 당하자 중국 동삼성(東三省)으로 망명하여 1919년 한족회에서 동포들의 생활안정과 동지 규합에 힘썼다. 1922년 8월 대한통의부(大韓統義府, 약칭 통의부) 결성에 참여하여 산업위원과 실업위원장에 선임되었으며, 1923년부터 2년간 군무국장과 선전부장으로 활약했다.
1924년 7월 12일 만주지역 독립운동 단체의 재통일을 위하여 개최된 전만통일회의주비회(全滿統一會議 籌備會)에 김동삼(金東三)과 함께 대한통의부 대표로 참여하여 대한군정서·길림주민회·대한광정단·학우회·노동친목회·의성단·변륜자치회·고본계·대한독립군단 등 10여 개 단체를 통합하여 대한정의부(大韓正義府, 약칭 정의부)를 조직하였다. 1925년 1월 정의부는 동삼성 화전현(樺甸縣)에 근거를 두고 통화(通化)·환인(桓仁)·흥경(興京)·관전·집안(輯安)·임강(臨江)·장백(長白)·유하현(柳河縣) 등 8개 현을 관할하였는데, 그는 중앙집행위원과 생계위원장에 선임되는 한편 무력사령부 부사령(副司令)으로 활약하였다.
1930년 8월 조선혁명당이 재정비할 때 그는 보안부위원장에 취임하여 활동하다가 1932년 1월 동료 10여명과 함께 체포되었고, 그해 11월 2일 신의주지방법원에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르기도 했던 반일혁명 투사이기도 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경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문학박사)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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