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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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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괴물쥐’ 되어버린 ‘슬픈쥐’ 뉴트리아

1980년대 식용으로 들여왔다 포기·방치
개체수 급증하자 애물단지로 전락해
홍라희 초록기자(마산여중 2학년)

  • 기사입력 : 2017-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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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트리아./경남신문DB/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기하급수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난 뉴트리아의 퇴치를 위해 뉴트리아를 한 마리당 2만원에 사들이는 ‘광역수매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하는 지역은 부산을 포함한 창원, 진주, 밀양, 김해 등 총 12개 기초자치단체이다. 이 소식을 듣고 뉴트리아를 잡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냥꾼들이 몰려들었다. 총기나 석궁, 활, 독극물 등으로 포획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포획용 틀과 망을 이용해서 한 달간 100~200마리 정도의 뉴트리아를 잡는다.

    뉴트리아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 등 주로 남미에 사는 동물이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초반 버블경제를 맞이한 한국의 농가들은 농업 이외에 또 다른 수익을 얻고자 타조와 오소리 등 많은 외래종을 국내로 들여왔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뉴트리아이다. 과거 축산법상 뉴트리아를 가축으로 지정할 당시에는 470여 농가에서 무려 15만 마리를 사육했다. 하지만 뉴트리아를 대량 사육하는 데 반해 사람들은 뉴트리아를 먹지 않으려 했고, 뉴트리아 모피도 선호하지 않았다. 당시 사람들에게 뉴트리아는 그냥 거대한 쥐에 불과했던 것이다. 뉴트리아를 통한 수익이 발생하지 않자 대부분의 농가들은 사육을 포기했고, 뉴트리아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사람들은 뉴트리아가 열대동물인 줄만 알고 있었기에 ‘어차피 스스로 얼어 죽거나 멸종할 테니 그냥 내버려 두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뉴트리아는 우리나라 기후에 금방 적응했고 엄청난 번식력을 자랑해 이 지경까지 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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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라희 초록기자(마산여중 2학년)

    현재 낙동강 유역에는 모두 1만 마리 정도의 뉴트리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수의 뉴트리아를 광역수매제만으로 완벽하게 퇴치할 수 있을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우리가 들여온 뉴트리아를 책임지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괴물쥐라고도 불렀던 뉴트리아의 개채수를 조절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삶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홍라희 초록기자(마산여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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