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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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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전원주택부지 선정의 키포인트

  • 기사입력 : 2017-0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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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거래가 없어 불경기라고 아우성을 친다. 특히 지방의 경우 더욱더 심하다.

    아파트 가격은 대로변에 위치하거나 터널 주변에 위치하는 등 주위 환경이 상대적으로 나쁜 곳부터 하락하고 있으며, 물량 공급의 증가와 가계부채와 맞물려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가는 상승하는 추세지만, 국민의 대표적인 보금자리인 아파트 가격의 하락은 정부의 경제 살리기와 부동산 정책이 그동안 얼마나 단순한 대처만 하고 있었나를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러나 ‘도시 외곽의 땅값’은 좀체 떨어질 기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매물이 없어서 거래를 못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도시 외곽의 땅값은 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일까. 사람끼리 부대끼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는 세로토닌 호르몬과 멜라토닌 호르몬의 원활한 분비를 억제시켜 우울증 등으로 인한 삶의 의욕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그 치유책으로 자연을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보고 접하려는 갈망을 유도한다. 이러한 바람의 산물로서 전원주택이나 주말농장을 매입해 자연과 함께하기를 선호하는 추세가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전원주택의 붐으로 인해 점차 좋은 땅을 구하기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터의 성정은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개발하여 분양하는 땅에 집을 짓고 거주하면서 오히려 건강을 잃는 사례를 볼 때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전원주택부지 선정에서 가장 키포인트는 마을 입구보다는 안쪽으로 들어가되 산줄기나 그 아래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과 주변에 있는 산이 너무 가까우면서 높으면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것이다. 산줄기에 집을 지으면 조망권은 좋으나 자칫 바위 위에 집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산기슭은 단층과 단층이 만나는 부분이 많아서 수맥이 있는 곳이 많으며 돌과 흙이 혼잡돼 있기 때문에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 또한 너무 높고 큰 산이 가까이에 있으면 산의 기세에 눌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도로의 양쪽은 도로보다 높은 지대와 낮은 지대로 나눠지는데, 도로보다 낮은 터는 습기와 냉기로 인해 우울한 삶을 살 수 있다. 땅을 계약하기 전에 반드시 저수지의 위치를 파악해 저수지보다 낮은 땅은 신중을 기해 매입해야 하며, 저수지보다 위에 있는 땅은 주변 산과 계곡의 위치와 상태를 잘 파악해 매입해야 한다.

    마을 입구가 좁으면서 마을을 향한 도로는 곧지 않고 큰 나무(노거수)가 있으면 대체로 ‘터의 기운’이 좋은 곳이므로 당장 매물이 없더라도 부동산중개소뿐만 아니라 마을 이장이나 주민들에게 부탁해서 매입하면 된다.

    만일 땅을 사서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행한 세 가지 방법인 운(運), 둔(鈍), 근(根)을 알고 실천해 봐도 좋겠다. 운, 둔, 근이란 운을 잘 타고나야 하고 그 운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둔한 맛이 있어야 하며 버티는 근성을 뜻한다.

    창녕군 영산면에 위치한 영산향교, 신씨 고가1, 신씨 고가2는 조상산인 영취산(739m)과 병봉(650m)이 맥(脈)을 같이하고 있다. 가장 위쪽에 있는 영산향교는 유생(儒生)이 학문을 연마하는 명륜당과 일상생활을 하는 동·서재(東·西齋)는 교육 기능을 하고 공자와 저명한 유학자의 위패를 모시는 대성전과 동·서무는 제례 기능을 한다. 영산향교의 건물은 교육 공간을 앞쪽에, 제례 공간을 뒤쪽에 두는 전형적인 ‘전학후묘(前學後廟)’의 양식이다.

    그러나 영산향교는 거주가 목적이 아니라 교육과 제례가 목적이기 때문에 경사가 꽤 있는 ‘산줄기’에 있음으로 해서 오히려 좋은 기운을 받고 있다.

    반면 신씨 고가1과 신씨 고가2는 경사가 낮은 곳에 위치함으로써 ‘평지룡(平地龍)의 기운’을 받아 평온하고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는 지기를 품고 있다. 향교 아래에 위치한 신씨 고가1과 신씨 고가2는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 안대문을 달아 전통적인 내외법을 고수했지만, 곳간채를 안으로 들이고 안마당을 넓게 잡아 집안 대소사와 작업 공간으로 두루 쓸 수 있도록 했으며, 벽장과 반침을 많이 달아 실용적인 면을 추구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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