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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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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거창 금원산 얼음축제 즐기기

하얀나라 얼음왕국

  • 기사입력 : 2017-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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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 금원산 얼음축제장의 얼음 계곡. 호스에서 뿌려진 물이 빚어낸 얼음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아이들의 방학 시즌이 찾아왔다.

    겨울이라고 추운 날씨 탓하며 외출하지 않기에는 뭔가 아쉽다.

    ‘뭐하꼬’ 취재팀은 올해로 10회를 맞은 거창 금원산 얼음축제 그 현장을 다녀왔다.

    얼음계곡, 얼음 미끄럼틀, 얼음 조각작품, 얼음 썰매장 등으로 이뤄진 금원산 얼음축제장은 거창뿐만 아니라 서부경남에 사는 도민들에겐 이미 유명하다.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난 지인도 몇 년째 자녀들과 함께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이번 얼음축제는 오는 22일까지 계속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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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 금원산 얼음축제장의 얼음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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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 금원산 얼음축제장의 얼음조각.

    “와, 신난다.”

    금원산 얼음축제 행사장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얼음 미끄럼틀은 제2얼음조각전시장에서 행사장 입구까지 80여m 정도 이어져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출발점과 도착점에는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있다. 도착점에서는 얼음 미끄럼틀을 즐기는 어린이 고객이 완전히 내려와서 미끄럼틀 주변을 벗어난 후 출발해도 좋다는 내용의 무전을 보낸다. 또한 장갑과 안전모를 착용해야 미끄럼틀을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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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 금원산 얼음축제장의 얼음 미끄럼틀.

    얼음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어린이들의 기쁨에 찬 목소리였다.

    얼음 미끄럼틀 안전수칙에는 7살 미만의 어린이와 성인은 이용 불가라고 표시돼 있다. 한 어린이는 줄서서 차례를 기다렸지만 7살 미만이어서 탑승하지 못했고 결국 어머니의 품에 안겼다.

    얼음 미끄럼틀 중반부 내리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에서는 제법 속도도 난다.

    몸무게가 다소 많이 나가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내려올 때는 내려가는 소리 자체가 달랐다.

    끝난 지점에서 다시 미끄럼틀용 썰매를 갖고 올라가야 하지만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어린이들은 기쁜 마음으로 썰매를 갖고 올라간다. 이용 횟수는 제한이 없다.

    가족들과 함께 찾았다는 한형주(13·거창)군은 “얼음 미끄럼틀은 재미있고 속도가 점점 빨라져서 즐겁다”며 “금원산얼음축제에 매년 가족들과 함께 온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길 옆에 조성된 미끄럼틀 옆에 서서 자녀가 내려오는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기 바쁘다. 속도가 나지 않으면 몸을 좀 더 뒤로 젖히라는 조언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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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 금원산 얼음축제장의 얼음계곡.

    얼음 조각작품들을 보기 위해 길을 따라 올라가면 호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이 빚어낸 얼음계곡을 만난다. 관광객들은 얼음계곡을 보면서 탄성을 내지른다. 얼음계곡은 마치 자연이 한 폭의 수를 놓은 듯 하다. 인공으로 물을 뿌리지만 얼음계곡 속엔 천연 그대로의 모습과 같은 얼음 세상이 펼쳐진다. 행사장 자체가 햇볕이 거의 들지 않는 곳이어서 영상의 기온 속에도 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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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 금원산 얼음축제장의 얼음썰매장.

    얼음썰매장도 얼음미끄럼틀과 함께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기차 행렬처럼 서너 명이 함께 가거나 부모와 함께 썰매를 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다른 아이들의 썰매가 잘 나가는 모습을 본 한 아이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지 고개를 돌려 찾기도 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썰매 타는 요령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고, 얼음 미끄럼틀을 즐길 때처럼 순간순간을 스마트폰에 담는다.

    이기조(38·진주)씨는 “새해 첫날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왔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좋아해서 2015년에 이어 다시 찾았다. 아이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얼음썰매장도 이용 시간에 특별한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방문객들이 많이 몰리면 양해를 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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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 금원산 얼음축제장의 얼음 조각작품.

    금원산 얼음축제의 백미는 얼음 조각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얼음 썰매와 얼음 미끄럼틀이 아이를 위한 시설이라면 얼음 조각은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킨다.

    얼음전시장은 디즈니랜드 얼음성 속에 20여 점의 얼음 조각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성인 2명이 마주쳐서 비켜가기 어려운 성문 속으로 들어가면 미키마우스, 닭, 용, 사자, 다람쥐 등의 얼음 조각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부모와 아이들은 얼음 조각이 무엇을 닮았는지 연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추억을 나눈다.

    사진 촬영은 자유롭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얼음조각 위로 올라설 수는 없다.

    금원산 얼음축제를 찾은 지난 1일 거창군청 주변의 온도는 영상 8도, 금원산은 영상 4도를 가리켰다. 몇몇 조각품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해발 고도 600m 정도에 위치한 행사장이기에 얼음조각들은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경남산림환경연구원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 주동열 생태수목원 담당은 “이번 금원산얼음축제는 ‘겨울 동심의 나라로’를 주제로 열린다. 주말에는 최고 3000명의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면서 “행사장이 야외다 보니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보통 1시간 전후로 즐기고 가는 추세”라고 밝혔다.

    금원산 얼음축제 입장료는 성인 1000원, 군인·청소년 600원, 어린이(7~12세) 300원이며, 주차비는 장애인·경차 800원, 소·중형 3000원, 대형은 5000원이다. 관광객이 너무 몰려 주차하기 힘들 경우 도로변에 주차하고 걸어가야 한다. 각종 먹거리를 파는 매점이 있지만 식사를 내놓지는 않는다. 글=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사진= 전강용 기자 jky@knnews.co.kr

    취재 협조= 경남산림환경연구원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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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원산은?

    금원산(해발 고도 1353m)은 거창군 위천면과 북상면, 함양군 안의면에 걸쳐 위치한다. 기백산(1331m)과 남령을 거쳐 남덕유산(1507m)과 이어져 있다. 금원산에는 성인골 유안청 계곡과 지장암에서 유래된 지재미골 등 이름난 두 골짜기가 있으며, 이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상천리에서 합수해 흐른다.

    등산로는 매표소→마애삼존불→금원산 정상(7.4㎞, 편도 3시간), 매표소→자운폭포→유안청2폭포→유안청1폭포(직진)→금원산 정상(4.2㎞, 편도 2시간), 매표소→자운폭포→유안청2폭포→유안청1폭포(왼쪽)→금원산 정상(5.5㎞, 편도 2시간 30분), 매표소→복합산막→기백산→금원산 정상(11㎞, 편도 3시간 30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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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원산 문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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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원산 마애삼존불상.

    금원산 명소로는 유안청계곡과 유안청폭포,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상, 문바위 등이 있다. 유안청은 금원산에 있는 빼어난 골짜기로 선녀담에서 유안청 폭포를 지나 약 2.5㎞에 소, 폭, 담이 주위 단풍나무 숲과 어우러져 있다.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상은 보물 제530호로 특이하게 자연 석굴 안에 조각돼 있으며, 흘러내리는 빗물이 양쪽으로 피해서 흐르도록 돼 있다. 문바위는 우리나라에서 단일 바위로서 제일 크며, 옛 가섭암 일주문에 해당해 가섭암으로 불린다. 호신암, 금달암 등 오랜 세월을 보내며 이름도 수없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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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승대 관광지

    ★ 주변 가볼만한 곳

    수승대 관광지

    거창의 대표적인 관광지. 매년 여름 국제연극제가 열려 더욱 유명하다. 수승대는 삼국시대 때 백제와 신라가 대립할 무렵 백제에서 신라로 가는 사신을 전별하던 곳으로 처음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했다 해서 근심 수(愁), 보낼 송(送)자를 써서 ‘수송대(愁送臺)’라 했다. 또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잊을 만큼 승경이 빼어난 곳이란 뜻도 있다. 퇴계 이황 선생이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다며 음이 같은 ‘수승대(搜勝臺)’라 고칠 것을 권하는 시를 남겨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거창군 위천면 황산1길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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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사건추모공원

    거창사건추모공원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인 6·25전쟁 당시인 1951년 2월 9~11일 거창군 신원면에서 일부 국군에 의해 집단으로 희생당한 양민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조성됐다. 지난 1996년 ‘거창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정으로 추진됐으며, 2004년에 준공됐다. 거창군 신원면 신차로 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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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월성우주창의과학관

    거창월성우주창의과학관

    4D영상관과 미래의 세계 우주를 향한, 우주적응 훈련 및 광활한 우주의 지식을 익히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중심의 과학관이다. 거창군 북상면 덕유월성로 1312-96. 홈페이지: www.gc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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