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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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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한 컷에 담기는 좁은 가게, 그 속 인생은 넓더라

  • 기사입력 : 2016-08-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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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평(3.3㎡)도 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부터 2~3평 남짓한 공간에서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기초수급자부터 시작했지만 자식들 교육도 다 시켰어요.” “크게 수입은 되지 않지만 만족하고 살아요.” “배운 것이 기술이니까 몸이 허락할 때까지 할 수 있어 얼마나 좋아요.”

    도심 자투리 공간에 알루미늄 창틀의 가건물 형태로 지어진 곳. 비록 어른 한 사람이 다리를 쭉 펴고 누울 수 없는 좁은 공간이지만 삶의 모습은 어느 누구와 다르지 않다. 23일 오후 더위가 가고 선선한 가을이 온다는 처서지만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른다. 커피숍이나 카페에는 더위를 피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지만 찜통을 방불케 하는 좁은 공간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글·사진= 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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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루미늄 창틀로 지어진 3.3㎡ 남짓한 가판대 안은 찜통을 방불케 한다.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에서 시내버스 가판대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59)씨는 10년째 이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없지만 부채와 가끔씩 부는 바람, 시원한 생수를 마시며 일하고 있다.

    시내버스 카드 충전, 신문, 생수, 음료수, 껌 등을 팔고 있지만 편의점이 많이 생겨 예전처럼 수입을 기대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김씨는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다행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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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봉곡동 봉곡시장 작은 모퉁이의 열쇠점.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바깥 열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전모(46)씨가 이곳에 문을 연 지는 13년째다. 경기가 안 좋은 데다 폭염으로 시장을 찾는 손님이 없어 요즘은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거기에다 인터넷에서 전자키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아 더 힘들어졌다고 한다. 그래도 전씨는 말한다. “어려운 날이 있으면 좋은 날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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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진(58)씨는 창원시 성산구 반지동 대동그린코아 앞 임시공영주차장에서 구두병원을 19년째 하고 있다. 이씨는 17세 때부터 29세까지 부산의 양화점에서 기술자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구두 수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수선 재료비는 올랐지만 지난 2008년 이후로 인건비는 못 올리고 있다고 한다. “자식들 공부 다 시켰다. 기술이 있어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할 수 있어 좋다. 이런 공간이나마 있는 게 어디야”라며 웃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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