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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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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 세상] 자연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친환경농법

고성 무지돌이 마을 전체가 ‘친환경 농사’
이영재 초록기자(창원 팔룡초 5학년)
“제초제 안 쓰니 생태계 살고 수익도 늘어”

  • 기사입력 : 2016-08-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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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렁이 농법.


    기술 발달로 우리의 생활은 점점 편해지고 있다. 농사도 마찬가지다. 경지 정리, 농기계,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생산량은 늘고, 농부들의 수입도 증가한다. 하지만 기술 발달이 인간과 자연에게 이로운 것만은 아니다. 기계기술의 도움은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는 필요하지만, 농약은 농부와 농작물, 자연에게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도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면 농사가 잘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친환경 농법이 어떻게 이로운지 알아보기 위해 온 마을이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고성 개천면의 무지돌이 마을을 찾아, 박격원 총무님께 친환경 농법에 대해 몇 가지를 확인해 봤다.

    박 총무님은 “친환경적으로 농사를 지으면 엄청난 효과가 있어요. 몇 가지만 얘기해 보면, 비료는 친환경 비료만 사용하거나 효소를 발효해 직접 만든답니다. 그러니 자연히 비료값이 적게 드는 것은 물론, 우리는 우렁이를 이용해서 농사를 짓는데 우렁이가 피를 먹고 싼 배설물이 자연스레 거름이 되지요. 또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니 먹이 사슬에 의해 자연스레 천연 거름이 만들어진답니다. 농약을 친 논의 벼는 태풍에 잘 쓰러지지만, 친환경 농법으로 지은 논의 벼는 태풍도 잘 견딥니다. 뿌리가 깊이 자리 잡아 수확할 때 쉽게 뽑히지도 않을 정도니까요. 또한 농약을 뿌리는 인건비와 농약값도 들지 않고 수확량도 차이가 나지 않아요. 우리 마을은 첫해에 친환경적으로 농사를 짓고 나서는 수확량이 오히려 많이 늘었지요”라고 친환경 농법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이런 설명을 바탕으로 친환경 농법에 대해 조금만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보면, 어떤 것이 더 좋은지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과수원 풀을 농약으로 다 죽이면 풀에 사는 생명들은 나무나 과일로 갈 것이다. 그럼 과일이 피해를 입으니, 그 생명을 죽이기 위해 다시 농약을 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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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개천면 무지돌이 마을 생명환경농업단지. 살충제 대신 포충기를 사용하고 있다.

    풀과 나무가 함께 살도록 하면 된다는 친환경 농법은 자연의 이치를 생각해 보면 쉬운 것이다.

    또한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으면 일단은 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한 먹거리니까 웰빙시대에 찾는 사람도 점차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마을 전체가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다면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그 혜택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농약을 치지 않으면 농부들의 건강도 좋아질 것이기에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것은 새로운 농업 혁명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취재를 한 나도 친환경 농업이 훨씬 더 이득이란 생각이 쉽게 들지만 아직도 많은 농가들이 병충해와 풀을 없애기 위해 농약을 사용한다. 경지정리로 들판은 넓어지니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이용해 농약을 뿌린다.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농약으로 논과 인근 자연 생태계까지 파괴된다. 장기적으로는 농사에도 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된 친환경 농업이 자리를 잡고 농촌과 생태계가 건강하게 잘 보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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