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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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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 세상] 창원 달천계곡에 미국선녀벌레가 있다니!

최민경 초록기자(창원여중 3학년)
식물 영양분 빼앗고 광합성 방해하는 해충
한번 번지면 없애기 어려워 빨리 방제해야

  • 기사입력 : 2016-08-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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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선녀벌레 성충


    날도 덥고 워터파크에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탓에 가까이 있는 창원 북면 달천계곡으로 향했습니다.

    보통은 계곡 아래쪽에서 놀았는데 위쪽 물이 더 깨끗하고 놀기 좋다는 엄마의 말에 계곡 위쪽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올라가는 도중 군데군데 식물에 허연 먼지 같은 것이 붙어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계속 보이길래 엄마께 여쭤보니 “어, 여기에도 ‘미국선녀벌레’가 있는 모양이네~” 하셨습니다. “저 하얀 것이 곤충이에요?” 하니 “어렸을 때는 저렇게 하얀 것을 뒤집어쓰고 있다가 성충이 되면 매미충처럼 톡톡 튀며 잘 도망간단다”고 하셨다.

    정말일까 싶어 다가가 식물체를 뒤집어 보니 진짜 하얀 밀가루 같은 것 속에 뭔가 꼬물꼬물 기어 다니는 것이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꼬리 뒤에 털 같은 것이 달려 있는데 모습이 마치 로켓처럼 보입니다. 너무 신기해서 조금 건드리니 신기하게도 정말 제트기처럼 슝~ 하고 빠르게 툭 튀어나갔습니다. 와~ 신기한 모습에 친구와 함께 탄성을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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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선녀벌레 피해를 입은 달천계곡 식물.

    계곡을 더 올라가니 성충도 보였습니다. 아주 작고 회색빛이 도는 흰색으로, 날개는 있는데 이상하게 생겼습니다. 이름은 선녀인데 모습은 전혀 선녀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달천계곡을 올라가는 내내 많이 보였는데 보기에도 좋지 않아 엄마에게 혹시 미국선녀벌레가 식물도 죽이냐고 물어봤는데 요즘 문제가 되는 해충이니 찾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집에 와서 자료를 보니, 놀랍게도 전국적으로 피해가 커서 문제가 되는 외래해충이라고 나옵니다. 나무줄기를 하얗게 만들면서 줄기 속에 있는 영양분을 빼앗아가고 배설물로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하기도 하는데 특히 창원의 경우는 감나무에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한 번 번지기 시작하면 방제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로켓처럼 날아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는데, 나쁜 해충이라고 하니 자꾸 밉게 보입니다. 창원도 하루빨리 미국선녀벌레를 방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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