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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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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남해 보리암의 신비한 비보사탑

  • 기사입력 : 2016-07-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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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군에는 금산(錦山·681m)을 주산(主山)으로 하는 보리암이 있다. 얼마 전 KBS2 VJ특공대의 담당 PD가 보리암전 삼층석탑의 각 층마다 나침반으로 방향을 측정하면 방향이 각각 다르게 나와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풍수적인 견해를 부탁하여 응한 적이 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683년(신문왕 3)에 원효대사(元曉大師)가 금산에 처음으로 절을 세운 것을 기념하기 위해 가락국의 수로왕비인 허태후가 인도에서 가져온 파사석(婆娑石)으로 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고려 초기의 양식이며 석질은 화강암이었다. 보리암은 대한민국에서 기도발이 잘 받는 곳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수관음상을 향해 기도를 하지만 관음상은 상징적인 의미가 많은 반면, 기도발이 잘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보리암 주변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고 두루뭉술하면서도 양명한 바위의 영향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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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탑의 형식은 커다란 돌 하나로 된 단층받침(기단·基壇)과 탑신(塔身)이 있고 꼭대기 부분에는 구슬 모양의 보주(寶珠)가 있다. 보주는 하늘의 길한 기운을 받기 위해 두는 것으로 ‘여의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삼층석탑을 패철(佩鐵·지관이 사용하는 나침반)로 기단과 1층, 2층, 3층의 탑신부(塔身部·몸돌과 지붕돌)와 보주를 체크해본 결과 기단부분은 1.0~1.2가우스(G·gauss), 1층, 2층, 3층은 0.5가우스 내외로 자기력이 제일 많이 분출되는 곳이 기단 부분이었다. 정리를 하면 기단 부분은 기단의 화강암과 기단 아래의 암반에서 분출하는 자기장이 합쳐져서 자기장의 강도가 탑신 부분보다 세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구자기장은 0.5가우스이므로 우리가 받는 자기장의 강도는 0.5가우스 정도가 된다. 그런데 가우스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명당은 아니며 오히려 0.5가우스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생활하면 뇌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나 너무 낮은 곳에 생활하면 지자기 결핍에 의한 성인병이 올 수가 있다.

    보리암 주변의 암반과 땅속의 암반들, 그리고 해수관음상과 삼층석탑의 자기장이 센 곳에서 기도를 하면 기도의 효험을 보게 되지만 그러한 곳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 삼층석탑이 있는 곳은 보리암의 가장 중심이 되는 맥이 흐르는 곳이므로 다른 곳보다 자기장의 파(波)가 더 셀 수밖에 없다. 특히 삼층석탑이 계단을 통해 종무소까지 부는 바다의 강한 흉풍을 생기가 있는 바람으로 바꾸어주는 비보(裨補·흉한 살기나 바람 등을 막아주는 것) 사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하게 하고 있다. 필자도 처음에는 유독 탑신부에서만 나침반이 방향성을 잃고 제멋대로 돈다는 말에 호기심을 가지고 갔으나 원인 없는 결과가 있을 수 없듯이 가장 암반이 많고 게다가 해수관음상과 삼층석탑뿐만 아니라 석탑 아래 암반과 주변의 큰 바위들이 주변보다 자기장파가 센 가장 주요한 원인임을 파악했다.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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