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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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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실천하면 돈을 버는 아파트 풍수

  • 기사입력 : 2016-05-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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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안동 하회마을의 벼랑바위인 부용대 건너편에 심어놓은 소나무숲(만송정·萬松亭)은 부용대 바위를 가리도록 심어 놓은 것인데, 바위에서 나오는 살기(殺氣)를 막기 위해 불견(不見)처리를 한 것으로 이를 동수비보(洞藪裨補·나무를 심어 살기를 막음)라 한다.

    의령군에 위치한 구인회 회장 생가의 뒷마당에는 대나무가 무리를 이루어 멋지게 식재돼 있다. 대나무는 길목(吉木)으로 땅의 기운을 단단하게 하고 외부로부터 불어오는 미세먼지나 황사 등을 막아주는 비보(裨補·부족한 것을 채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전국을 다녀보면 큰 부잣집의 뒷산이나 뒷마당에 대체로 대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부잣집과 대나무는 통계적 확률(경험적 확률)로 볼 때,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봉황은 성스러운 전설의 새로서 수컷은 봉(鳳)이라 하고 암컷은 황(凰)이라고 한다. 봉황은 오동나무에 살면서 감천(甘泉)의 물을 마시고 대나무 열매를 먹고 산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은 높은 관직에 오르고 큰 부자가 되기 위해 길조인 봉황과 항상 함께하기를 원했다. 봉황을 머무르게 하려면 봉황의 먹이가 되는 대나무가 풍부해야만 한다. 그래서 행세깨나 하는 양반들이나 부잣집의 뒷산이나 뒷마당에 대나무를 의도적으로 많이 심어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좋은 터를 얻으려면 오랫동안 좋은 일을 베풀거나 덕을 쌓아야 한다는 풍수의 가르침은 무시하고, 풍수의 조건만 갖추면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 때문에 어쩌면 풍수가 미신으로 취급 당하는 주된 원인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아파트 주변에 설치한 석축이나 토압력을 극복하여 흙이 무너지지 못하게 만든 벽체인 콘크리트 옹벽은 거주자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므로 판벽시설(판자로 만든 벽의 시설)로 비보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한 연못은 살기를 막기도 하지만, 습하거나 냉한 곳이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또한 동과 동 사이에 사나운 바람이 부는 곳에는 제법 큰 나무를 심어 흉풍을 막아야 한다.

    아파트의 정문이 수구(水口·기운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가 되며, 수구의 위치와 동·호수의 위치, 그리고 부속 건물 등이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는가에 따라 거주자의 건강 상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정문의 경비실과 입구 양쪽에 돌사자상을 설치하면 자동차를 천천히 진입하게 할 수 있으며, 외부의 흉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수구막이 역할을 하여 단지 내에 생기를 오래 머물게 한다. 사찰의 출입구나 대웅전 입구 양옆에 돌사자상을 설치해둔 것도 그러한 맥락으로 보면 될 것이다.

    아파트의 동을 선택할 때는 도로가 환포(環抱), 즉 감싸고 있는 동을 선택하여야 하며, 주산(主山)에서부터 내려오는 용맥의 연장선상에 있는 동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앞 발코니에서 볼 때, 전자파를 포함한 유해자기파를 발산하는 건물 또는 시설이 있거나 사거리가 있으면 생기가 흩어지거나 살기가 모여서 흉한 기운을 받게 된다. 이때는 동수비보의 일환으로 관엽식물을 두거나 커튼을 사용하여 흉한 기운을 막으면 된다.

    현관바닥의 신발은 앞부분이 현관문을 향하게 하여 정돈을 해두면 문을 열 때 생기가 교란되지 않으며 신발 안쪽의 거북한 냄새도 줄일 수 있다. 입구에 관엽식물이나 꽃을 두는 것도 입구를 좁혀서 생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며, 입구에 거울을 설치하지 않도록 하거나 둥근 형상의 작은 거울을 설치하게 하는 것도 흉한 파(波)의 교란을 막기 위함이다.

    거실의 소파는 다른 문제가 없다면 기(氣)가 소통되는 수구인 현관문을 향하도록 하여 사람이 들어오거나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일 앞발코니의 전면에 안산이 있거나 건물이 있으면서 층수가 높아 그 뒤의 바다와 강이 보이면 조망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는 해롭다. 방과 거실 등에서 잠이 잘 오지 않거나 공연히 화가 나고 우울하면 반드시 원인이 있으므로 자신을 탓하지 말고 주변 환경과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길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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