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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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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 세상] 길바닥에 ‘양심’ 뱉지 마세요

김하민 초록기자(김해 장유초 6학년)
인도 가득히 들러붙은 ‘검은 껌딱지’ 눈살
‘껌그림’ 등장했지만 안 버리는 것이 최선

  • 기사입력 : 2016-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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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에 껌딱지들이 까맣게 들러붙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껌을 씹는다. 껌은 밥이나 간식을 먹고 난 후 양치질을 할 수 없을 때 입안의 냄새를 제거해 주고 치아를 깨끗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 껌을 씹는 것은 긴장을 풀어주고 집중하는 데 도움이 돼 운동선수들이 경기 중에 껌을 씹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어떤 운전자들은 졸음을 이기는 데 껌이 도움이 돼 껌을 씹는다고 한다. 이렇듯 껌은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가 있다.

    껌이나 담배꽁초, 휴지, 쓰레기를 함부로 아무 곳에나 버리면 경범죄에 해당돼 1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과태료 형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처벌 단속이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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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껌을 사면 싸고 있는 종이에 ‘씹으신 껌은 종이에 싸서 휴지통에 넣어 주세요’라고 적혀 있는데 안쪽에 작은 글씨로 적혀 있어 보지 못하고 버리는 사람들이 많고, 보고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다. 많은 사람들이 씹던 껌을 아무데나 뱉고, 바닥에 버려지거나 공공장소에 붙어 있는 껌딱지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사를 쓰기 위해 거리로 나가 보니 들러붙은 껌딱지들 때문에 인도가 온통 까만 점들로 가득했다. 다들 이런 껌들이 옷이나 머리카락, 신발에 붙어서 짜증이 나고 떼어내려고 고생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바닥에 붙어 있는 껌을 직접 떼어 보니 너무 딱 들러붙어 있어 떼어내기가 정말 힘들었다. 도로에 들러붙어 있는 껌딱지를 일일이 제거하려면 사람도 많이 필요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한다. 실제로 서울시에서 2010년 G20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대적인 껌 제거 작업을 위해 환경미화원을 3000명이나 동원했다고 하는데 이는 큰 인력 낭비이다.

    그런데 이런 골칫거리 껌딱지를 그저 떼어내 버리지 않고 그림을 그려 넣는 사람들이 있다. 바닥에 붙어 있는 껌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껌그림 활동’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영국의 거리예술가 벤 윌슨(Ben Wilson)이란 사람이 2004년에 처음 시작해 우리나라에도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동생과 같이 우리 아파트 근처에서 껌그림을 그려봤다. 쪼그리고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하나하나 완성이 되자 작은 껌딱지들이 너무 귀엽고 기분도 좋아졌다. 언젠가는 내가 살고 있는 김해에도 껌그림 활동이 이어져 까만 점들의 거리가 알록달록 아름다운 거리로 변신할 날이 올 것 같다.

    이런 활동으로 거리가 색다르게 변신할 수도 있지만, 더 이상 껌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 우리들의 작은 실천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거리를 만든다는 것을 사람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부터, 우리 가족부터, 그리고 우리 반 친구들부터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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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에 들러붙은 껌딱지에 직접 그려본 껌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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