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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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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 세상] 지구를 살리는 그린마케팅

김정민 초록기자(양산 경남외국어고 3학년)
친환경제품 수요 증가 발맞춰 ‘녹색기업’ 도입도 활발해져
환경보호를 우선순위로 고려하면서 브랜드 어필하는 전략

  • 기사입력 : 2016-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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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마케팅 동아리 활동을 하며 마케팅 성공 사례들을 분석하던 도중 환경에 대한 기업의 결여된 책임의식과 비윤리적 태도로 인해 빚어진 다양한 환경오염에 대해 알게 됐다. 이후 환경을 배려하며 이윤 창출을 모색하는 기업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환경보호를 위한 사회적 움직임으로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최근 로컬푸드의 소비량이 늘었고 유기농 제품의 매출도 올랐으며 천연 원료를 사용해 만들어진 제품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처럼 친환경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이른바 ‘녹색기업’의 도입이 기업들 사이에서 활발히 진척되고 있다. 이들은 ‘그린마케팅’을 실천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 제고 및 매출과 수익성 증대를 목표로 소비시장을 겨냥한다.

    ‘그린마케팅’의 ‘그린’이라는 용어는 에른스트 슈마허가 1973년 그의 저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그린운동(Green Movement)이라는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자연, 환경 등과 결부돼 새롭게 정의됐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그린마케팅’은 환경보호를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동시에 브랜드를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그린마케팅에서는 4P(Product(제품), Place(유통), Price(가격), Promotion(홍보))를 모두 자연과 연관시키는 ‘익스트림 그린(Extreme Green)’을 목표로 녹색 기업의 역할 수행을 강조한다. 환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은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기업들을 더 신뢰하게 됐고, 이는 기업 내의 그린마케팅을 활성화시켜 이제는 그린마케팅을 활용한 상품들을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볼 수 있게 됐다.

    그린마케팅의 대표적인 예로 국내 화장품 기업인 I사의 ‘에코 손수건 캠페인’을 찾아볼 수 있다. 고객들이 자사의 공병을 매장으로 갖고 오면 포인트로 전환해주고 선착순 10만명에게 에코 손수건을 증정해 소비자 또한 그린운동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유도한다. 또한 ‘Play Green’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제품 라인마다 제주의 특정 천연원료를 사용해 친환경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일회용 포장지 대신 버려진 감귤 껍질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라벨 포장지로 제품을 포장해 불필요한 환경오염을 방지한다.

    국내 식품전문업체인 P사 또한 그린마케팅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하는 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제품의 제조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자체 평가하고 탄소발자국을 산출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을 대중에게 선보인다. 소비자들에게 제품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공개함으로써 고객들의 저탄소 소비를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오수 및 폐수를 50% 이상 정화해 방류하는 것을 내부 방침으로 하고 주변에 인공습지를 조성해 수생식물을 통해 오염물질을 추가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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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민 초록기자

    환경부 정책총괄과에서 기업과 정부가 MOU를 체결해 녹색 시범매장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그린 마케팅을 이용한 녹색 기업은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다. 그린 마케팅의 증가는 환영할 일이지만 자칫 친환경제품이라는 측면에 치우치다 그것이 또 다른 환경파괴로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고 무분별한 그린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기업들은 4P가 모두 충족된 그린라이프 제품 개발에 힘써 소비자가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고 그린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며 생태 윤리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환경제품에 대한 기준과 감독을 체계화하고 녹색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하며 소비자들도 상품을 접할 때 비판적인 태도로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주체적인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렇듯 기업과 정부와 국민의 노력이 결합될 때 그린 마케팅은 진정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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