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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나는 무엇에 이끌려 살 것인가?

  • 기사입력 : 2016-0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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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진해 영광교회 목사)


    ‘나는 나룻배, 너는 행인’이란 시가 있다. 승려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의 시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만큼 세상은 걸어가기 힘든 만만치 않는 험로라는 표현일 것이다. 이는 기독교의 인생관도 마찬가지이며, 거의 대부분의 종교나 유명 철학자, 선각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의 한평생 삶을 말할 때는 주로 괴로운 인생으로 말하고 있으며, 황량한 사막을 걷거나 파도치는 험한 바다를 항해하는 배로 비유할 때가 많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이 어려운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 이 질문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수많은 선각자들의 질문이다. 여기에 대해서 각 종교는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한다. 또 무엇이 이 고달픈 험로에서 나를 이끌어 줄 것이며, ‘나는 무엇에다 내 인생의 손을 내어 맡길 것인가?’, ‘인생의 참된 의의와 행복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고뇌한다. 어쩌면 이 의문과 고민이야 말로 인류사의 끊임없는 과제였고, 오늘도 우리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삶의 지점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무엇에다 자신을 맡기고 있는가? 어떤 사람들은 그 최우선 순위를 경제적인 안정에 두는 경우가 많다. 또 그 일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또 어떤 이들은 세상의 권력과 명예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기도 한다.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누지 않는다’는 속설을 만들어 낼 만큼 이 일에 전력을 다하면서, ‘좀 더 앞으로, 좀 더 높게’를 외치고 있다. 선거철을 맞이한 요즈음에 이런 모습들을 전국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연예인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대중의 인기의 부침 (浮沈)에 따라 그들의 인생의 희비(喜悲)를 맡기기도 한다.

    이러한 면으로 볼 때 이런 이끌림의 끝은 무엇인가? 앞에서 언급한 이 모든 것을 누렸다는 솔로몬의 경우를 보면, 그가 기록한 전도서 1장 2절에 ‘헛되고 헛되며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인생 허무가’를 부르고 있다. 부도, 권력도, 명예도, 인기도 하나의 신기루 같이 보이다가 사라지는 아침 안개와 같을 따름임을 역설하고 있다. 좀 더 현실적인 예를 들면, 지난 2015년도 전 세계 158개국의 행복체감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47위였다. 자살률도 여전히 세계 1위였다. 의식주 문화로 본다면, 세계 최상위 조건을 갖추고 살고 있지만, 인생의 만족도는 점점 하락하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결론은 분명하다. 내 인생의 손을 붙잡고 행복의 길로 인도하는 존재는 결코 세상적인 기준에 있지 않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오늘도 무엇에 이끌려 가야 될 것인가? 솔로몬의 아버지로서 가장 존경받는 왕 중의 한 사람인 다윗은 시편 121편 1, 2절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그것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고 했다. 그의 고백 그대로 필자는 오늘도 무릎을 꿇고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주님이 나를 외면하시면 나는 어디로 가겠습니까?’를 부르며, 내 인생 전체의 삶의 손을 그분께 내어드린다.

    이정희 (진해 영광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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