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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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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운명을 바꾸게 하는 전원주택

  • 기사입력 : 2016-0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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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하다 보면 의외로 다양한 터에 위치한 전원주택과 고택(古宅), 그리고 여러 종류의 비보물(裨補物·흉한 살기나 액운 등을 막아주는 물건)을 볼 수 있다. 계곡 사이나 그 주변에 있는 전원주택은 그늘이 지고 축축한 기운이 머물기 때문에 살다 보면 건강을 해치게 되고 정신이 산만해질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게 된다.

    또한 산등성이에 우뚝 솟은 형태로 있거나 석축, 특히 날카로운 형상의 석축이 많은 곳이거나 석산 주변에 위치한 집도 흉한 기운을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집의 위쪽이나 좌·우측에 포양산(돌무더기가 많이 있는 산)이 있으면 하루빨리 이사를 하는 것이 상책이다. 주변에 산이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에 있으면서 산등성이의 가장 아래쪽 평탄한 곳에 위치한 전원주택이 제일 좋다. 물론 수구(水口·마을의 입구)가 좁고 생기(生氣)가 뭉쳐있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종종 전국을 다니다 보면 수구가 너무 넓어서 설기(泄氣·기운이 새어나가 흩어짐)되는 것을 막기 위한 비보의 일환으로 나무를 심어 입구를 가리거나 장승을 세워두거나 돌을 쌓아서 입구를 좁힌 곳을 보게 된다. 기승풍즉산 (氣乘風則散·기는 바람을 맞으면 흩어진다)되지 않기 위함이다. 아파트, 호텔, 리조트 등의 경우에는 건물 앞의 넓은 공간을 통해 부는 흉풍(凶風)을 차폐시키기 위해 원형도로의 중앙에 흙 둔덕을 쌓고 나무를 심은 조산비보(造山裨補)를 한 곳도 많이 볼 수 있다.

    오늘날 이러한 방법은 다수의 건물이나 큰 건물을 건축할 때, 설계도에 참고해 매우 긍정적인 효과와 반응을 얻고 있다. 충북 음성군 원남면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생가가 있다. 생가의 뒤쪽에 있는 주산(主山)인 삼신산(三神山)의 정기가 워낙 강하게 뭉치고 뻗어있는데다 산 주변이 살구꽃으로 온통 아름답게 뒤덮여 있으며 삼신(天神, 地神, 明神)이 살았던 곳이라 하여 삼신산이라 부르기도 하고, 여러 번의 난리에도 마을사람들이 다치거나 희생된 사람이 없었던 것이 뒷산의 큰 덕이었다 하여 보덕산(普德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주산인 삼신산은 용맥(龍脈)이 뚜렷하고 좌우요동과 상하기복을 하는 생룡(生龍)으로 산등성이에는 묏자리로 쓸 수 있는 길지도 있으며, 실제 봉분을 한 곳도 있었고 ‘납골당’도 있었다.

    반기문 생가는 산등성이의 끝을 맺은 평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생가의 터는 감정 결과 온화한 생기가 머무는 길지였다. 이러한 곳을 당의 복응천이 지은 설심부(雪心賦)에는 ‘인걸은 산천의 기운을 받아 태어나는데, 산천이 생기롭고 형상이 좋으면 훌륭한 인재가 배출된다. 산이 수려하면 귀인이 나고, 물이 좋으면 부자가 난다’라고 했다. 이것을 인걸지령론(人傑地靈論)이라고 한다.

    경기도 이천시 율면에 위치한 조선 후기의 어재연 장군 생가 또한 반기문 생가와 유사한 산등성이 아래의 평탄한 곳에 있는 생기가 뭉쳐진 좋은 터였다. 경기도 용인시 해곡동에 위치한 와우정사(臥牛精舍)는 대한 불교 열반종의 총본산으로 1970년 해곡 삼장법사가 민족 화합의 염원을 담아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려 창건한 사찰이다. 절 옆의 계곡 주변에 정성스레 돌을 쌓아 만든 여러 개의 돌탑과 불교연구회 수도장의 건물 입구에 놓여있는 앞산을 바라보는 코끼리 한 마리는 사찰의 안녕을 기원하는 비보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경기도 이천의 쌀밥한식식당은 정면에 넓은 계단을 설치해 놓고 입구 유리문에는 ‘출입구 옆 계단(건물 정면의 계단보다 훨씬 좁음)을 이용해주세요’란 글귀의 안내문을 화살표와 함께 3장을 붙여 놨다. 그것도 모자라 옆 계단의 벽에도 자세하게 적은 안내문이 또 있었다. 건물 정면의 넓은 계단으로 들어가면 카운터가 일직선으로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나쁜 기운을 피하기 위하여 정면의 계단을 폐쇄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입구에는 매우 환하게 밝은 전등이 있는 것을 볼 때, 풍수적인 조언을 받았음이 분명하며, 장사가 주변에서 제일 잘되는 점포라고 주위 사람들이 귀띔을 해 줬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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