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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평균수명<건강수명<행복수명- 박익렬(경남과학기술대 교양학부 교수)

  • 기사입력 : 2015-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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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우리 인간의 수명은 몇 세까지일까? 아마도 이것이 수명과 관련된 업(業)을 가진 모든 생명과학자의 사명일 것이다. 수십 년 전 달나라 여행 후 화성에 제2의 지구를 세우기 위한 유인정거장을 꿈꾸는 인류에게 아직도 수명 관련 연구는 하나의 가설(假說)에 지나지 않고 있다. 아니 영원히 정리(定理)가 아닌 가설에 머물지도 모른다.

    우리는 학창 시절 피타고라스의 정리(Pythagoras의 定理)를 기억한다. 직각삼각형의 빗변을 한 변으로 하는 정사각형의 면적은 다른 두 변을 각각 한 변으로 하는 두 개의 정사각형의 면적의 합과 같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아직도 인간의 수명 관련에는 정리가 되지 않고 ‘활성산소설(活性酸素說), 핵산손상설(核酸損傷說), 텔로미어설(末端染色小粒體說) 등’의 가설만 존재하는가? 너무나 복잡한 노화에 관한 가설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싶다.

    지금까지 평균수명(平均壽命)과 건강수명(健康壽命)에 대한 얘기는 많았지만 행복수명(幸福壽命)에 대해서는 드물었다. 단지 신체적으로 살아있음이 중요했던 시기에는 평균수명을, 건강하게 살아있음을 더 가치있게 여기는 지금은 건강수명이란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 고려와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이 각각 42세와 46세, 불로장생(不老長生)을 꿈꾸며 천하를 다스렸던 중국 황제의 평균수명도 39세에 불과했으니 평균수명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81.8세로 2050년 87.7세, 2100년 93.3세로 100세 시대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유병기간을 제외한 건강의 질적 측면을 고려한 건강수명과의 격차가 아직도 10년 정도라니 이러한 격차 해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행복수명이란 삶의 궁극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행복에 수명의 개념을 결합한 용어로서, 자신과 가족 모두가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행복수명은 생물학적 관점의 수명인 평균수명과 건강의 개념을 더한 건강수명을 넘어서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과 가족 모두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살 수 있는 기간으로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과 가족이 행복하려면 무엇이 담보돼야 할까? 당연히 그 으뜸은 행복수명의 구성원인 자신과 가족의 건강이다. 가족 모두가 무병장수(無病長壽)하기 위해서는 평소 각자 자기 건강관리에 최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요즘 한창 유행인 머슬마니아(muscle mania)들에게는 신념이 있다. ‘무엇 하나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에서 마음대로 되는 것은 결국 내 몸뿐이다’라는 것이다. 대학 진학에서부터, 취업에서, 직장생활에서, 결혼생활에서, 자식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노후까지 무엇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도 안다. 우리 몸은 절대로 거짓되지 않는다는 것을. 하루하루 열심히 움직이고 노력한 만큼만 자신에게 보상해준다. 상상해 보라! 볼록하게 튀어나온 뱃살보다는 멋지고 탄력있는 자신의 몸매를!

    그럼에도 자신의 건강관리에 소홀한 사람은 자신과 가족에게 더 나아가 국가에도 돌이킬 수 없는 민폐를 끼쳐 결국에는 자신의 행복수명을 낮추게 되는 어리석은 행동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흔히 ‘돈은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더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는 ‘건강실이 실지전야(健康失而 失之全也)’라는 격언을 잘 알고 있다. 돈 들여서 다녀야 하는 헬스클럽이 아니어도 좋다. 지금도 당신과 가족의 행복수명을 생각한다면 금연(禁煙), 절주(節酒)와 더불어 하루에 조금씩만 더 움직여보자. 우리 몸은 진실하다. 당신을 금방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되돌려 줄 것이다.

    박익렬 (경남과학기술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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