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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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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밀양아리랑 콘텐츠사업단 장병수 대표

희로애락 담은 ‘밀양아리랑’ 세계에 알릴 겁니다

  • 기사입력 : 2015-11-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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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아리랑 창작극 공연(본지 2013. 8. 13), 밀양아리랑 경창대회 개최(본지 2013. 9. 27) 입상자들을 밀양의 소리꾼(아리랑 토속소리패, 아리랑과 아이들)으로 육성해 KBS 전국노래자랑 인기상과 주요 경창대회에서 다수의 최우수상 수상, 밀양아리랑 플래시몹 안무개발 및 보급 (본지 2013. 12. 4), 아리랑 건강체조 개발 및 보급 (본지 2014. 8. 13), 밀양아리랑 상설공연, 날좀보소 페스티벌 개최, 김원봉 아리랑공연(본지 2015. 10. 16) 등 이 모든 일들은 밀양아리랑이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후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장병수(47) 대표가 2013년 2월에 밀양아리랑 콘텐츠사업단을 결성해 추진한 성과다.

    장 대표는 지역사랑이 남다른 밀양의 토박이다. 관광경영 전공을 살려 밀양아리랑의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도 소리꾼 육성과 밀양아리랑공연 기획, 밀양아리랑 콘텐츠 개발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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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병수 밀양아리랑 콘텐츠사업단 대표가 밀양아리랑 개발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장 대표는 관광학 분야에 정통파다. 부산 동아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고 아주관광여행사, 밀양 미리미투어 대표 근무와 경주대 관광학부 관광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창신대 호텔관광학과 교수(2006~2009)로 강단에 서 많은 실무경험과 이론을 겸비하고 있다. 1999년에 밀양으로 돌아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 개발, 문화관광 세미나 개최 등 많은 일들을 해왔다.

    “밀양아리랑은 예부터 민초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희망으로 승화시킨 노래예요. 그렇기에 행복과 기쁨의 ‘나비’의 상징성과 결합해 공연극, 소리, 퍼포먼스, 연극, 시각 예술 등 여러 문화콘텐츠로 개발하면 ‘나비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 대표는 밀양아리랑이 경남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아 세계 속으로 파고들게 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그래서 밀양아리랑의 문화관광 상품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고 한다.


    밀양아리랑 소재 사업 선정… 공모 기획의 고수

    그동안 지역사랑으로 밀양신공항 유치 행사 기획, 3·13만세운동 기획, 아랑소리극 기획 등이 밀양아리랑을 기획하는 데 큰 기반이 됐다고 한다. 밀양아리랑 콘텐츠사업이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은 물론 2015년 ‘날좀보소’ 페스티벌도 문화체육관광부 및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그리고 문체부 교육 지원사업인 꿈다락 아리랑문화학교에 ‘아리랑 동동’이 선정됐고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역특성화 문화예술지원사업에 ‘아리랑과 놀다’가 선정돼 어린이들의 재능개발과 지역의 소리꾼 육성에 큰 업적을 남기고 있다. 이 어린이들이 전국 아리랑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밀양아리랑의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외에도 얼음골 사과의 가공·관광과의 접목을 통한 6차 산업화 공모사업과 향토음식 개발을 소재로 한 지역공동체 활성화 공모사업,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의 관광자원화 공모사업 등에도 선정돼 공모 기획의 고수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올해만 벌써 10여 개의 사업이 선정됐다. 그 비결이 뭘까 몹시 궁금해진다. 장 대표는 “밀양에 대한 나의 생각, 평소에 하고 싶었던 부분을 글로써 옮긴 것뿐”이라고 말한다. 지역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는 걸 느낀다.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모사업인 ‘신나는 예술여행’의 일환으로 사업단이 제작한 밀양아리랑 ‘날좀보소’가 지난 8일 창원중앙역과 마산역을 시작으로 매주 주말 신경주역, 울산, 부산, 구포, 부전역 광장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으로 있어 전국적으로 밀양아리랑을 홍보할 기회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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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아리랑 토속소리극 ‘김원봉 아리랑’ 출연 배우(왼쪽부터 도진학, 장은주, 장병수, 김금희, 이상인, 길종관, 권혁광씨)./밀양아리랑 콘텐츠사업단/


    새로운 일, 두려움 없이 밀고가는 추진력

    “어떤 새로운 일을 한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진행 과정에 다소 어려운 점들이 있지만 극복하고 결과물이 나왔을 때 그 기쁨, 그 성취감으로 일을 하는 것 같아요.”

    지난 10월 17~18일 사업단에서 주최한 2015년 ‘날좀보소’ 페스티벌에 밀양아리랑 토속소리극 ‘김원봉 아리랑’은 전통유산과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결합해 하나의 소리 공연극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큰 호응을 시민들로부터 받았다. 전 출연자는 이상인, 장은주 등 밀양 출신 배우들과 지역민으로 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부각하고 밀양문화예술회관 개관에 맞춰 상설 공연화시킬 목적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시샘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자기들은 하지 못하면서, 또 함께하기를 싫어하면서 기득권만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저는 새로운 일에 더 도전하고 두려움 없이 밀고 나갑니다.”

    또 지난달 10일 2015 서울아리랑페스티벌 전국아리랑경연대회에서 사업단 소속의 ‘아리랑과 친구들’이 지게목발 아리랑과 지역의 범부춤과 양반춤, 목매춤을 가미한 밀양아리랑 춤을 선보여 주최 측으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종합 금상을 차지하는 영광도 누렸다.

    “그동안의 노력의 결과가 하나둘 나타나서 일에 의욕도 더 많이 생깁니다. 아마도 연말에 서울 큰 공연장에서 앙코르 공연이 다시 이뤄질 겁니다. 한 번 더 밀양아리랑의 우수성과 상품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겠죠. 많은 분들이 말로만 밀양아리랑 발전에 대해 논하다 세월 다 보내고 있죠. 전 그 시간에 행동으로 옮기는 체질입니다. 말이 많으면 부족한 지식이 다 탄로 나요. 그래서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라며 웃었다.

    이 외에도 장 대표는 지역의 문화유산인 ‘운심’의 소재를 발굴해 상동면 신안마을에 축제를 개최했으며, 마을벽화 조성과 마을 주민에게 밀양검무보존회와 협력해 운심의 검무를 가르쳐 축제에서 공연했다. “축제가 성공적이다, 마을축제의 교과서를 보는 것 같다 등 평가는 좋았지만, 말로써 끝나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며 “지속적인 예산 확보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밀양인들의 독립운동과 관계된 역사문화 자원에도 관심을 가져 해천변에 ‘항일운동 테마거리’ 조성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이는 밀양시가 공모한 ‘참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에 선정돼 지난 8월 중순부터 1억원을 들여 시작했다. 이곳에는 3·13 밀양만세운동을 비롯한 항일운동을 13개 테마로 구성한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죠, 말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면 소용없는 일이죠. 밀양아리랑의 역사성과 독립투사들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 밀양아리랑 소리극으로 승화한 ‘김원봉 아리랑’을 전국적으로 공연해 보고 싶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경남에서 유일한 아리랑인 밀양아리랑에 대해 이제 우리 밀양시민뿐만 아니고 도민들도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라며 힘 모아 얘기한다. 장 대표의 추진력으로 밀양아리랑의 흥겨운 가락이 세계 속으로 울려 퍼질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글·사진= 고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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