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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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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28) 곡우양생밥

황기 끓인 육수 넣어 밥 지어
위장 보호하고 허리통증 예방

  • 기사입력 : 2015-04-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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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우(穀雨)에 봄비가 내리니 백곡이 윤택해져 풍년이 든다. 이 무렵에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해서 충남의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까지 올라온다. 이때 잡힌 조기를 곡우사리라고 한다. 이 조기는 아직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 가장 으뜸으로 친다. 조기(助氣)는 한자 그대로 기(氣)를 보태고 비위(脾胃)를 보양하는 최고의 식품이다.

    음식은 춘오를 따라야 한다. 날씨 변화가 크고 한낮의 기온이 크게 올라간다. 이에 순응하지 못하고 양기가 과다하게 쌓이게 되면 콧속이 막히거나 잇몸, 호흡기, 피부 등에 출혈이 생기고 두통과 함께 눈에 충혈이 오며 얼굴에 피부 트러블이 잘 발생한다. 이것이 춘화(春火)다. 옛 속설에 곡우 시절 쥐가 동사했다는 말이 있듯이 큰 기온 변화에 옷을 얇게 입지 말고 일정하게 유지해야 춘화를 이길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은 적게 먹고 담백한 음식을 더 먹어야 한다. 곡식은 흑미, 콩류. 채소는 미나리, 청경채, 홍당무, 상추, 가지, 백합. 과일은 대추, 구기자, 밤, 파인애플 등을 섭취하면 간(肝)의 기운을 길러서 질병을 예방한다.

    내경의 소문보명전형론(素問寶命全形論)에서 사람보다 귀한 것이 없다. 사람은 천지(天地)의 기(氣)로써 생겨나고 춘하추동의 사계절의 법(法)으로 삶을 이룬다고 했다. 천지로부터 기(氣)를 받아들이려면 기(氣)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기(氣)를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를 소문육미지대론(素問六微旨大論)에서는 기(器)라고 했다.

    부모로부터 받은 선천지기(先天之氣)로 생명을 부여받고 후천지기(後天之氣)로 삶을 이어간다. 순리(順理)에 따른 섭생(攝生)으로 필요한 기(氣)를 받아들이고 필요 없는 기(氣)를 내보내야 한다. 양생에는 사람은 항상 일정하게 과식하지 말고 속을 비워두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을 허(虛)의 묘용이라고 한다. 겸허가 사람을 발전시키고 자만이 퇴보시킨다. 약간의 비움으로 늘 맑은 정신과 건강을 유지할 때 도가에선 허령(虛靈)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효능- 화중익기(和中益氣)한다. 기와 혈이 부족해 발생하는 위통, 신경쇠약, 허리통증을 예방한다.

    ▲재료- 쌀 120g, 기장쌀 40g, 수수 20g, 황기 20g

    ▲만드는 법- 황기를 30분 끓여서 육수를 만들고 1시간 불린 쌀, 기장, 수수를 넣어 밥을 짓는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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