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24) 우수양생오이무침

오이·송화단 썰어 양념에 무치면
고혈압·변비·인후통 예방에 효과

  • 기사입력 : 2015-03-26 07:00:00
  •   
  • 메인이미지

    춘분(春分) 시절이다. 바람이 많이 불고 꽃샘추위가 오락가락한다. 한 해 농사의 시작은 초경(初耕)을 잘 행해야만 걱정 없듯이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이 시절 면역력을 충분히 길러야 일 년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시장이나 들에 봄나물이 많이 나왔다. 먹을 때는 데쳐 먹거나, 생식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먹자. 여자들에게 좋은 쑥은 무기질과 칼슘, 인,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많아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복통과 신경통에 좋다. 냉이는 단백질, 칼슘, 철분이 풍부해 춘곤증 예방과 피로 해소용으로 좋다. 달래는 비타민 C와 칼슘이 풍부해 빈혈과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두릅은 위궤양이나 위경련 등 평소에 속이 쓰렸던 사람에게 좋다.

    음양이 평을 이루는 이 시절은 고대부터 죽을 끓여 먹으면 면역력이 강화된다고 한다. 봄볕에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자주 충혈되며 몸에 각종 부스럼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하려면 국화죽(국화 15g, 쌀 100g)이 좋다. 피부가 많이 타고 탄력이 없을 때는 팥죽(팥 50g, 쌀 100g, 백합 20g)이 좋다. 소화가 잘되지 않고 몸에 습기가 차고 무거울 때는 마죽(마 100g, 백편두 50g, 연자 5개, 건포도 20g)으로 죽을 끓여 먹으면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양생에선 자기 자신이 느끼는 감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우선 지혜를 길러서 자신의 내면을 관찰한 뒤 먹는 음식이나 약물을 믿어야 하고, 그 수치를 믿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외부의 조언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스스로 조절능력을 잃어버리기 쉽다고 한다. 자신에 대한 정확한 분별력이 양생의 지혜라고 한다. 현실을 살펴보면 문화와 사회적 제도들 대부분이 소유를 추구하는 생활방식에 치우쳐 있다. 여기서 습관과 정신의 자각 사이에 틈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향한 명상을 하면서 이러한 소유를 먼저 추구하기 전에 상태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보자. 건강, 육체적 활동, 동기와 목적은 모두 뇌의 활동에 기반을 두고 있다. 뇌를 더 잘 사용한다면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자신감과 건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효능- 간의 화기(火氣)를 해독한다. 몸 안의 습기가 차는 것과 폐의 열기, 고혈압, 변비, 인후통을 예방한다.

    ▲재료- 오이 1개, 송화단 1개, 쪽파, 풋고추, 고춧가루, 마늘, 식초, 간장 약간.

    ▲만드는 법- 오이와 송화단을 썰어서 양념과 함께 무쳐 완성한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문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