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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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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사전적 리스크 관리가 답이다- 홍정효(경남대 경영학부 교수)

  • 기사입력 : 2014-05-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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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스크는 위험, 변동성, 불확실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된다. 개인이나 기업은 다양한 형태의 리스크에 노출되게 된다.

    개인들은 질병 및 사고로 인한 생명상의 위험과 화재,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재산상의 손실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개인들이 이러한 생명상의 또는 재산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생명보험이나 화재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사전적 리스크 관리의 일종이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원자재 조달 및 제품판매 리스크, 정부규제 관련 법적·정치적 리스크, 환경오염, 화재 및 자연재해 리스크, 금리, 환율변화 및 노사문제 등 다양한 형태의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 기업생존은 이러한 리스크를 어떻게 사전적으로 잘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세계인구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여성이 84세, 남성이 77세로 나타났다. 대한상의에 의하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평균수명은 각각 12.3과 29.1년에 불과한 것으로 제시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의 수명이 개인의 수명보다 훨씬 짧으며 이는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경제적 환경이 매우 혹독하므로 이러한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사전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기업은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기업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시장지배력을 상실한 기업들이 있다.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의 일본 전자산업, 미국의 코닥, 핀란드의 노키아 등은 변화하는 환경에 사전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실패사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실패기업들의 공통점은 관료주의적인 조직문화로 인해 신시장, 즉 수요자의 욕구변화에 사전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데서 기인했다.

    그러나 창업 후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으며 이를 잘 극복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는 기업들도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사전적 리스크 관리와 경영의 최고 주안점을 안전과 원칙 준수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대표기업 중의 하나인 듀폰이라는 회사는 1802년에 창업한 후 212년의 역사를 지속하고 있다. 주력제품이 화약, 화학 및 에너지, 바이오 분야인 듀폰사의 4대 핵심가치는 안전, 환경, 인간존중 및 높은 윤리수준에 두고 있다.

    또한 1847년 창업 후 16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독일의 대표기업인 지멘스의 창업자인 에른스트 베르너 폰 지멘스는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멘스의 장수비결은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을 조망해 기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한 사전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데 있다.

    위험은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개인과 기업 앞으로 나타나게 된다. 위험이 발생한 이후 사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게 되며 최악의 경우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형태의 위험에 사전적으로 대비한 경우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시킬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도모하게 된다.

    사회 및 경제적인 측면에서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개인이든 기업이든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리더를 중심으로 전사적인 관점에서 사전적 리스크 관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정효 경남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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