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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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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58) 양생도랑탕

미꾸라지와 약재·마 넣고 푹 끓여
입동 추위 막아 오장 따뜻하게 해

  • 기사입력 : 2013-11-0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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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로 들어선다는 입동 시절이다.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서 김장을 준비한다.

    입동 전후 5일 이내에 담근 김장이 맛이 좋다고 한다. 지금은 시골에서나 가끔 보이지만 필자가 어릴때 무는 냉해를 줄이기 위해 땅에 구덩이를 파고 저장했다.

    입동에는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을 준비해 대접하는 것을 치계미(雉鷄米)라 했다. 마을에서 아무리 살림이 없는 사람이라도 일 년에 한 차례 이상은 치계미를 위해 출연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도랑탕 잔치로 대신했다고 한다. 이 무렵 미꾸라지들이 겨울잠을 위해 도랑에 숨는데 이때 도랑을 파 누렇게 살 찐 미꾸라지를 잡아서 추어탕을 끓여 노인들을 대접하는 것을 도랑탕 잔치라고 했다.

    역사에서 당나라 시대의 손사막(孫思邈)은 불교와 도가의 최고 권위자, 약왕(藥王), 손진인(孫眞人)으로 부른다.

    양생단련법을 제창해 노인병의 예방과 결합시켜 양생학(養生學)을 이론과 경험이 공존하는 하나의 학문으로 발전시켰다.

    도가의 경문에서 말하길 사람이 오래 살려면 머리인 곤륜(崑崙)을 수양해야 한다고 한다. 방법은 머리털에 빗질을 많이 하고 손은 항상 얼굴에 있어서 자주 마주치고 침은 항상 삼켜 기를 정련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곤륜을 닦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또 욕심을 멀리하면 마음이 스스로 고요해지니 삼독(三毒)이 없어진다. 말을 적게 하고 소음을 적게 들으면 신(神)과 명(命)을 보존한다고 했다.

    그리고 양생의 다섯 가지 어려움을 이렇게 말했다. 첫째 명리를 버리지 못함이고, 둘째 희노를 없애지 못하고, 셋째 성색(聲色)을 떠나지 못하며, 넷째 기름진 맛을 끊지 못함이며, 다섯째는 정신의 허함으로 인하여 신장의 정이 흩어짐이다고 한다.

    이 다섯 가지의 어려움만 극복하면 장수한다고 한다. 도가에서는 양생의 도를 손상이 없음을 으뜸으로 봤으며, 편안할 때 위험을 염려해 예방해야 된다고 한다.

    비록 젊은 시절에 몸을 함부로 해 기가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졌더라도 만년에 깨달아 우환을 막고 보양을 하면 장수할 수 있다고 한다.

    ▲효능● 입동시 오는 추위를 막아 인체의 오장을 따뜻하게 하고 신장을 보양해 양기를 가득하게 한다.

    ▲재료● 미꾸라지 200g, 부추씨, 구기자, 토사자 각각 15g, 마 100g, 소금 약간.

    ▲만드는 법● 약재는 보자기에 싸고 마를 넣어 푹 끓여서 8일 동안 먹는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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