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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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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57) 결명자차

볶은 결명자·국화·구기자 넣고 끓여 가슴 두근거림과 현기증 예방에 효과

  • 기사입력 : 2013-11-0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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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시험 시절이다. 전국에서 어머니들은 막바지 입시기도가 한창이다. 하긴 시험이 어찌 대학입시만 있겠는가? 매일매일 사는 것 자체가 시험이다. 작게는 운전면허시험부터 단계단계마다 통과의례처럼 거쳐야 하는 것이 세상살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뉴스에서 승진시험 압박으로 유명을 달리하는 것을 보았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양생에선 삶의 의미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가치로 보았다. 역사 속에서는 항상 그 배후에 등장하는 것은 식생활 문화였다. 이것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의미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무병장수하고자 하는 염원이다.

    우리의 조선 왕조를 지탱하고 있던 유학은 지나친 사치를 경계하는 금욕주의적인 면이 강했다. 식생활도 예외는 아니어서 검소한 것이 강조됐다. 먹거리가 부족하던 시대에 천지지도(天地之道)는 음식지도(飮食之道)와 상통하는 것이었다. 천도(天道)에 의해 지도(地道)가 들어가고 지도안에 인도(人道)가 들어 있다. 청렴결백하고 사치하지 않으며 청결함을 추구하는 조선시대의 군자란 음식을 통해 천도 즉 음양(陰陽)의 이치를 깨닫는 자들이었다고 한다.

    이 시대의 음식이란 유학에서 추구하는 군자들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하나의 도(道)였다.

    이런 군자를 낳아서 기르는 자는 여성들이다. 여성들의 본분은 자녀들에게 안에서 음식을 바르게 만들어 먹이고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군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하며 장수하게끔 양육하는 것이었다.

    자녀 양육에 대한 우리 어머니들의 역할은 임신을 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음식에 대한 사상을 양생이라 했으며, 위로는 왕조에서부터 아래로는 일반 민중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인 사상이었다.

    오늘날 조선시대의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사상을 대학입학 수능시험을 앞두고 생각해본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의 산야에는 눈을 밝게 해준다는 결명자가 잘 자란다. 특히 요즘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이용해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결명자는 이런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두려움이 앞서서 시험을 망치는 것을 예방해 준다.

    ▲효능= 가슴이 두근거리고 현기증이 나며 눈이 침침해져 오는 것을 예방하고 혈압을 안정시켜 심신을 평안하게 해준다.

    ▲재료= 구기자 10g, 국화 3g, 결명자 20g.

    ▲만드는 법= 결명자는 반드시 볶은 것을 사용해야 하며, 모두 함께 넣어 15분간 은근한 불에 끓여서 완성한다. 이 차에 50g의 쌀로 죽을 끓여 먹어도 같은 효과가 난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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