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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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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에 길이 있다- 이훈호(극단 장자번덕 대표)

소통 중시한 세종대왕 정신 통해 한글날 참 의미 되새겨야

  • 기사입력 : 2013-10-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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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말과 달라서,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실어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라. 내가 이것을 가엾게(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 내놓으니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익혀 날로 씀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10월 9일은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 곧 오늘의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인 567돌을 맞는 한글날이었습니다. 이번 한글날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1990년 노태우 정부는 공휴일이 많아서 나라 경제가 어렵다며 공휴일을 줄여줄 것을 경제단체가 요구하자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뺐습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의 국경일 승격 운동 결실로 15년 되는 해, 2005년 12월 8일에 ‘국경일 지정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23년 만인 올해 다시 국가공휴일로 지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언어가 곧 경쟁력인 현 시대에 겨레의 얼이요, 뿌리가 되는 한글을 발전시키는 일은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계 속에서 한국이 커갈 수 있는 국가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라 왜 한글이 우리 겨레의 자랑이며 자긍심의 상징인가를 생각해보고 우리 말글 사랑을 되새기는 날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업적과 한글의 우수성이 아닌 겨레를 사랑하고 겨레의 미래를 준비한 그리고 백성을 애타게 사랑한 군주 세종대왕 말입니다. 집현전 학사들에게 당부한 말들을 보면, “내 유일한 소망은 백성들이 원망하는 일과 억울한 일에서 벗어나는 것이요, 농사짓는 마을에서 근심하면서 탄식하는 일이 영원히 그치는 것이요, 그로 인해 백성들이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내 지극한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훈민정음 창제의 원동력은 백성을 애타게 사랑하고 진실로 위하는 마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통을 중시한 정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학식이 얄팍하다는 이유로, 신분이 미천하다는 이유로, 하극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백성들의 입을 막는다면, 과인은 대체 어디서 백성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단 말이요?” (-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세종대왕의 대사)

    소통의 의지 또한 사람을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고, 소통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쉬운 글자를 만든 세종대왕, 소통을 중시한 세종대왕의 정신을 통해 이 시대 우리 갈등들의 새로운 해법을 찾아보는 것도 한글날의 참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더불어 모든 백성이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약자를 향한 애타는 ‘사랑’의 마음을 간직했던 조선 후기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반계 유형원, 성호 이익 같은 선조들의 정신도 오늘 만나봅니다.

    사람을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이 세상에 꿈과 희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훈호(극단 장자번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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