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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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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54) 중양절 국화주

소주에 국화 넣어 3일 후 마시는 국화주
혈기 좋게 하고 노화·감기·두통에 효과

  • 기사입력 : 2013-10-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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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九월 九일에 아으 藥이라 먹는 (9월 9일에 아! 약이라 먹는). 黃花고지 안해 드니 (황국화가 집안에 드니). 새셔 가만ㅎ얘라 (초가집 마을이 조용하여라). 아으 動動다리.’ 고려가요 동동(動動)의 9월령에 나오는 말이다.

    오는 일요일 음력 9월 9일을 중구(重九) 또는 중양절(重陽節)이라고 한다. 중구는 9가 겹쳤다는 뜻이고, 중양은 양이 겹쳤다는 뜻이다.

    9는 양수(陽數) 가운데서 극양이므로 9월 9일을 특히 중양이라 한다. 예부터 민간에서는 노년이나 청년, 여자는 끼리끼리 모여 특별한 음식을 장만해 단풍이 물든 산이나 경치 좋은 계곡으로 나들이를 하였다.

    문사나 화가들은 주효(酒肴)를 갖춰 단풍의 명소나 국화가 있는 곳을 찾아서 잔을 권하면서 시를 짓거나 그림을 그리며 하루의 청유(淸遊)를 즐겼다.

    이것은 옛날부터 풍속으로서 단풍과 국화가 있는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9월 9일에 노란 국화를 따다가 찹쌀전을 만드는데 방법은 3월 삼짇날의 진달래전과 같고 이를 화전(花煎)이라 한다.

    그리고 중국 양(梁)나라 오균(吳均)의 서경잡기(西京雜記)에 한 무제 때 궁녀 가패란(賈佩蘭)이 9일에 떡(餠)을 먹었다고 하고, 또 송나라 때 맹원로(孟元老)의 동경몽화록(東京夢華錄)에 도인(道人)이 9월 9일에 밀가루를 쪄서 전을 만들어 서로 준다고 했는데 국화전은 여기서 기원된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중양절이 우리나라에서 어느 때부터 시작됐는지 그 기원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고려사에서 중양절에 관한 기록과 고려가요 동동(動動)의 9월령에 나타난 것으로 미뤄 그 역사가 오래됨을 알 수 있다. 중양절 때 즐겨 먹는 음식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국화전, 국화만두, 국화주이다.

    중양절에 국화주를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했는데 궁중에서도 축하주로 애용했다. 또 도성에서 변경지방으로 부임할 때는 벗의 먼 여행길의 안녕을 비는 액막이의 뜻으로 성 밖까지 전송하며 국화주를 나눠 마셨다고 한다.


    ▲효능= 본초강목에서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가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쉬 늙지 않는다. 위장을 평안케 하고 오장을 돕고 사지를 고르게 한다. 그 밖에 감기, 두통, 현기증에 유효하다고 기록돼 있다.

    ▲재료= 소주 1㎏, 국화꽃 200g

    ▲만드는 법= 소주에 국화꽃을 넣은 후 밀봉해 3일 후에 먹는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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