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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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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47) 가을보양닭백숙

암탉에 오미자·영지·대추 등 넣어
압력솥에 삶아…무더위 극복 효과

  • 기사입력 : 2013-08-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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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생음식인 약선을 하거나, 요리를 하는 사람들 중 동양에서는 요리신으로 숭상하는 세 사람이 있다.

    이들은 이윤, 팽조, 그리고 역아이다. 역아는 제나라 사람으로 문헌상으로는 제일 처음 약선만찬인 팔반오궤연을 만들었다.

    지금도 당시 만들었던 요리들이 그대로 사용이 되고 있다. 제나라의 환공은 춘추전국시대의 제왕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관포지교의 관중, 포숙아 등 천하의 재상들을 두어 춘추오패를 이룬다.

    제나라의 환공은 또한 최고의 미식을 탐하는 자로서 자기 자식을 삶아 바친 요리사 역아를 재상에 앉힌다.

    하루는 환공이 제일 사랑하는 왕비인 위희가 중병에 걸리게 됐다. 어의들이 와서 온갖 약으로 치료를 했으나 차도가 없자, 역아가 오미계를 끓여서 먹게 하자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

    이것은 역아가 불과 물의 조절을 통해 맛을 창출했으며 어떤 식재료와 약재를 섞으면 가장 이상적인 맛과 효능을 발휘하는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여씨춘추 정투에 기록되기를 공자는 물을 섞을 때 그 물맛을 아는 자는 역아가 최고라고 했다. 그만큼 역아는 맛을 구별하는 미각이 민감했기에 최고 주방장과 약선인 식료의 기술을 발휘할 수 있었다.

    후대 임취현지의 인물지에서 공자는 맛에서는 역아를 최고로 숭배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맹자도 맛의 조화를 만드는 능력은 역아를 최고로 치고 있다.

    역아는 또 중국의 황실만찬의 시조이며 산동요리의 시조이기도 하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한자 ‘신선 선(鮮)’자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산동요리 중에 유명한 어복양육은 생선 뱃속에 넣은 양고기 요리다. 이 요리의 특징은 재료가 모두 신선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했는데, 이때 사용한 생선인 고기 어(魚)자와 양고기의 양(羊)자를 합해 ‘신선 선’자가 됐다고 한다.

    역아가 선천적으로 어떤 식재료든 보면 알 수 있었던 것은 팽조의 영향을 받아 그 학문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음식으로 치료하는 역아식료책에 기록되어 있다.

    ▲효능= 각종 냉방과 더위에 노출돼 힘이 없고,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할 때 이 같은 증상을 치료하고 예방한다.

    ▲재료= 암탉 1마리, 오미자 30g, 영지 30g, 소금, 생강, 대추 3개.

    ▲만드는 법= 압력솥에 40분 삶아서 완성한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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