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그곳에 가고 싶다] 진주 정수예술촌

그 옛날 아이들 뛰놀던 곳에 예술꽃이 피었습니다
여유롭고 포근한 시골 마을의
옛 학교에서 만나는 학교밖 예술

  • 기사입력 : 2012-06-07 01:00:00
  •   
  • 진주시 이반성면 정수예술촌. 폐교된 이반성초등학교 정수분교를 리모델링해 예술촌으로 만들었다.
    유치원생들이 천연염색 체험을 하고 있다.
    직접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어린이.
    정수갤러리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농촌체험도 하고 예술체험도 함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촌이 있다.

    이곳은 다른 면 소재지와는 달리 아주 포근하며 자그마하고 알찬 느낌과 시골 마을의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다.

    진주시 이반성면 평촌리 정수예술촌(대표 심이정)에는 현재 10명의 국내 유명 작가가 상주하며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고, 8명의 회원작가가 행사가 있을 때마다 들러 체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정수예술촌은 1993년 이반성초등학교 정수분교가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되면서 뜻있는 예술인들이 모여 1997년 정수예인촌으로 문을 열었다가 활동이 뜸해졌고, 2007년 촌장이 바뀌며 정수예술촌으로 개명했다. 지금은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각종 체험장소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은 도자기 공예를 비롯 목공예, 천연염색, 한지공예, 가죽공예, 퀼트, 현대조각 등 다양한 체험 경력의 전문가들이 상주해 예술체험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개관한 정수갤러리는 입주작가와 출향작가들의 전시를 위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특히 천혜의 관광지인 경남도 수목원과 정문부 충의사, 성전암, 보물지정 용암사지 부도, 오봉산, 진주시 사이버 타운, 문수사 등이 위치해 관광과 체험을 연계할 수 있다.

    정수예술촌에서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체험 가운데 유료체험인 경우 분야별로 4000~1만2000원의 체험 행사비를 받고 있고 무료체험도 있다.

    조갑선 작가는 화학 매염재를 쓰지 않고 전통방식의 천연염색을 고집한다. 특히 인근 산에서 나는 각종 약초와 나무를 활용한 자연 염색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경남 천연염색 회장을 역임한 조 작가는 “약초를 이용한 염색천은 그늘에 말리고 황토나 감물 염색천은 햇볕에 말려야 한다”며 “50~60도를 유지하는 적절한 온도와 농도를 유지해야 고운 색깔의 염색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작가는 황토, 감물, 쑥, 연잎 등 50여 가지의 다양한 염색법을 사용하며 이렇게 염색한 천은 옷감이나 이불천으로 이용하고, 손수 옷도 만들고 이불천도 만든다. 작게는 지갑이나 명함지갑, 열쇠고리 등 공예품도 만들어 낸다.

    조 작가는 “천연염색은 자연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자연스런 색감을 얻을 수 있어 눈을 피로하게 하지 않고 사람의 정서를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김대현 명장과 함께하는 목공예 체험은 서각을 비롯해 미니 솟대나 장승 만들기가 이뤄진다. 이곳의 목공예 체험은 초등학생들도 자기 힘으로 혼자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나무 소재를 활용해 구멍에 끼워 맞추면 간단하게 솟대, 잠자리, 장승 등을 만들 수 있다.

    공혜진 작가는 도자기 체험을 위해 방문한 초등학생들에게 흙 빚는 법, 물레 돌리는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또 학생들이 빚은 도자기는 가마에 구운 후 집으로 직접 택배로 보내주는 등 학생들이 간직할 수 있는 체험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심이성 정수예술촌 대표는 현재 이곳에서 현대조각을 하고 있다. 그동안 창원에서 활동했지만 지난 2007년 이곳으로 옮겨 창작활동을 하고 있고, 예술촌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작가들이 상주해 있어 다양한 체험활동을 맛볼 수 있다.

    진주 이반성면 정수예술촌은 1년 365일 문을 열고 있으며, 예약 없이 방문해도 담당 선생님이 항상 대기하고 있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50명 이상 단체 방문은 재료 준비를 위해 미리 전화하면 더 좋다.

    예술촌에서는 자기의 작품, 자기의 구성 등으로 스스로 중심이 돼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템이 다양해 능력, 취미에 따라 체험을 할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1.자가용을 이용해 찾아갈 때는 남해고속도로 진성IC에서 내린다. 2번 국도를 타고 마산 방면으로 약 10분간 가다 경남도수목원 램프를 지나면 이반성면사무소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에서 내려 좌회전하면 함안 군북으로 가는 길이고, 가는 도중 이반성초등학교를 지나면 왼쪽에 정수예술촌 입간판이 도로변에 우뚝 서 있다.

    2.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경전선을 타고 이반성면 평촌역에 내려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정수예술촌에 도착할 수 있다.


    ◆ 주변 가볼 만한 곳

    경남도수목원=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 일원의 면적 56㏊에 산림박물관, 전문수목원, 화목원, 열대식물원, 무궁화공원 등 우리나라 온대 남부지역 수목 위주로 국내외 식물 1700여 종, 10만여 그루를 수집해 심고 있다. 다양한 테마시설, 가족단위 체험시설과 경관숲, 분수 및 물순환시설 등 수목원 확충 사업을 추진 중이며 수목원 고유기능인 식물유전자원의 보전 증식은 물론 산림박물관, 야생동물원 등과 어우러져 자연학습과 가족단위의 휴식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성전암= 이반성면 장안리에 있다. 조선조 인조임금이 능양군으로 있을 때 이곳에서 100일 기도를 한 후 조선조 16대 왕에 등극했다. 성전암에서는 1623년 광해군을 비롯 대북파를 몰아낸 인조대왕을 기리기 위해 인조각을 건립하고, 위패를 봉안해 지금도 제향을 지내고 있다. 몇 년 전 화재로 소실돼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글·사진= 정경규 기자 jkgyu@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경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