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순의 음식이야기 (90) 소서양생죽연잎·백모근 넣어서 죽 끓여먹으면
작은 더위라고 불리는 소서(小暑) 시절이다. 소서의 특징은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을 가로질러 장기간 머무르기 때문에 비가 많이, 자주 내리고 날씨가 습하다.
소서 시기에는 날씨가 습하고 더우므로 식욕이 떨어지기 쉽고,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양생음식은 담백하고 기름기가 없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며 향신료인 파, 마늘, 고추, 후추, 강황 등을 음식에 평시보다 많이 넣어서 식욕을 증진시키고 체내의 더운 양기를 밖으로 내보내 준다.
또한 무더운 날씨로 인체는 땀을 ...이문재 기자 2014-07-11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89) 양생오이냉국황기 육수에 채썬 오이 넣어 먹으면
옛날 당나라에서 관리를 뽑을 때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의 원칙을 적용했다.
‘신’은 신체가 균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언’은 말에 조리와 명분이 뚜렷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는 글씨를 다듬는 솜씨가 있어야 한다는 것, ‘판’은 판단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네 가지 중에 음식으로서 비교하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판(判)이다.
판이라는 것은 곧 지혜이다. 생각이 일어나기 전의 상태를 중(中)이라 한다면 일어나서 그 조화를 맞추는 것이 화(和)라고 한다. 이 ‘중화’는 사물의 특성을 알고 계절...이문재 기자 2014-07-04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88) 하지면(夏至麵)삶은 국수에 볶은 돼지고기·양파 올려
본격적인 상화(上火)가 시작되는 하지(夏至) 시절이다. 요사예지(遼史禮志)에는 하지절(夏至節)을 조절(朝節)이라고 부르며, 관원은 3일 휴가를 주었다.
부인들은 서로 향수와 분을 선물하며 땀과 냄새를 제거하고, 집에서는 하지면(夏至麵)을 만들어 먹었다.
옛말에 ‘동지교자하지면(冬至餃子夏至麵)’은 동지에는 만두를 만들어 먹고, 하지에는 면을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하지절을 3복(三伏)으로 나누어 1복(一伏)에는 만두를, 2복(二伏)에는 국수를, 3복(三伏)에는 빈대떡과 계란을 삶아서 먹었다고...2014-06-27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87) 유황닭백숙유황닭에 노루궁뎅이버섯 넣고 끓여
망종(芒種)은 매우(梅雨)라 부르는 장마가 오는 시절이다. 공기는 조습(潮濕)하고 천기는 습열(濕熱)하다. 태양의 일조시간도 일 년 중 이 시기 30일이 가장 길다. 습기와 열기가 올라가므로 아이는 잘 울고 답답해하며 이하선염이 잘 발생한다. 성인은 심리상태가 답답하며 잘 화내고 분노하며 때로는 우울해지고 졸리는 듯 멍해지기 쉽다.
이런 것을 예방하고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청보(淸補)를 해야 한다. 대표적인 식재료 8가지 팔보(八寶)가 있다. 땀을 많이 흘려 기가 허약해지면 소화기능이 ...이종훈 기자 2014-06-20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87) 양생토마토요리팥 삶아 간 맞추고 토마토 위에 뿌려 24절기 중 아홉 번째에 해당하는 망종(芒種) 시기다.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망종의 양생은 좋은 차와 물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며, 신맛이 줄고 쓴맛이 증가하므로 소화기관인 비장과 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속담에 ‘춘곤추핍하타순’이란 말은 고온과 열기, 습도가 과도하게 올라감으로써 습열(濕熱)이 사람 몸에 침투해 사지가 무력해지고 정신이 맑아지지 않아 졸음이 오듯이 멍해지기 쉽다는 말이다.또 심장 정기(精氣)의 건조로 인해 식욕이 없어지며 차가운 음료를 많이 찾게 된다. 찬 음료를 과하게 마시면...2014-06-13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86) 소만양생떡쌀·율무로 팥 반죽 넣어 만든 떡‘빨리빨리’의 단점이 ‘대충대충’과 맞물린다고 한다. 우리의 눈부신 경제성장의 뒤에 따라오는 현상이다. 음식도 ‘빨리빨리’에 치우쳐 패스트푸드와 각종 간편 음식이 넘쳐난다. 음식을 미리 만들어 놓기 위해서는 각종 첨가제가 들어가야 한다. 이런 음식들로 인해 성인병이 만연하다.소만(小滿)시절 양생의 화두는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에 성비강위(醒脾强胃) 양심안신(養心安神)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인체의 사지백해는 정기의 소모가 많으므로 진액을 원활하게 보충을 해줘야 한다. 비장(脾臟)은 내경에서 후천지본(後天...2014-05-30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85) 원추리꽃나물원추리꽃 데친 후 물기 빼고 볶아 농촌에서 모내기를 시작하는 소만(小滿) 시절이다.동서양의 의학을 크게 보면, 서양의 의학은 방어 의술이라고 한다면 동양의 의학은 양생의술이다.살균, 소독, 혈청주사 등에 의해 밖으로부터 침범하는 병균들을 인공적으로 방지하는 데는 동양의술이 서양의술을 따를 수 없으며, 내적인 생명력을 기르고 생리적인 조절을 균형있게 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하는 데는 서양의술이 동양의술을 따를 수가 없다.이런 점에 비춰 볼 때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결코 대립할 것이 아니라, 양자가 상호 협력해 질병예방과 치료에 최선을 ...2014-05-23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84) 오리고추볶음양념 버무린 오리를 야채와 볶으면입하(立夏)는 태양 황경이 45도에 이르며, 입하에서 하의 원래 의미는 ‘크다’는 뜻이다. 만물이 이미 성장을 할 준비를 다 마쳤다는 뜻으로 입하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입하를 여름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이때부터는 기온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천둥과 번개가 많아지며 모든 식물들이 왕성하게 성장한다.천지의 기운과 통하는 것이 생명의 근본이며 음양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하늘과 땅 사이와 육합의 안에 구주, 구규, 오장, 12절기가 모두 하늘의 기운과 통한다고 한다.여기서 육합이란 동서남북 사방과 아...2014-05-16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83) 콩조림불린 콩·게맛살·물엿 넣고 약불에 졸여최근 한국리서치의 조사 결과, 30대 이상 국민 4명 중 1명은 자신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리고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보다 건강기능식품 섭취나 소식과 같은 소극적인 방법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그렇지만 건강기능식품도 하나의 약성을 가진 약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약성이라는 것은 모든 재료의 치료효과에 따른 종합적인 개괄이라고 할 수 있다.이런 현상은 약물의 치료효능의 물질 기초와 치료과정 중에서 나타나는 작용을 포괄하고 있다. 각 재료의 성능은 옛 양생학자들이 말하길 혹은 그 맛을 취하고, 혹은 ...2014-05-09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82) 습열해독탕족발·대추 등 넣고 1시간 정도 끓여곡우 시절은 청명단설 곡우단상(淸明斷雪 穀雨斷霜)이란 말이 있듯이 기온이 급상승하기 시작하며 비가 자주 오고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진다. 또 기후 변화도 예측을 할 수 없으므로 자연의 변화에 순응을 하는 음식을 섭취해 양생을 해야 한다.병이란 애초부터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잘못된 습관의 반복을 기반 삼아서 주관적으로 창조해낸 결과였다는 것을 고염(高濂)이 지은 준생팔전의 수양법(修養法), 섭생법(攝生法)에서 말하고 있다.예기정의(禮記正義)와 소문 기교변대론(素門 氣交變大論)에서는 간(肝)의 기운이 강해져...2014-05-02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81) 초피나물무침초피잎에 간장·마늘 등 넣고 버무려황제내경에서 황제와 명의인 기백(岐伯)의 양생에 관한 토론 중에 ‘성인 불치이병 치미병 불치이란 치미란(聖人 不治已病 治未病 不治已亂 治未亂)’이란 대화는 옛날에 훌륭한 왕이나 통치자는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그것을 예방함으로써 질병을 물리쳤다고 한다.아무리 급변하는 세상이지만 리더는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다. 음식의 맛을 맞출 때에도 대표 요리사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무엇을 먼저 넣고 나중에 넣느냐와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서 그 맛이 아주 미묘하게 차이가 나며 모든 맛이 그 역할을 한다는 ...2014-04-25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80) 쑥버무리쌀가루를 쑥·구기자와 버무려 쪄내옛날 심술궂은 시어머니가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속담도 있듯이 봄 햇볕은 피부에 치명적이다.일단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면 겨울철 내내 자외선을 못 받은 피부가 봄의 자외선에 적응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피부질환이 잘 나타나게 된다.청명은 입춘에 돋아나기 시작한 봄나물이 쇠고 진달래꽃이 피기 시작하는 때다. 벌써 한낮엔 여름 같지만 아침 저녁엔 춥다.이 흐름에 맞추지 않으면 몸에 이상이 오기 쉽고 때이르게 나온 싹들은 꼬부라진다. 봄기운에 가벼운 차림으로 들로 산으로 가고 ...2014-04-18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79) 청명주찹쌀로 술 빚어 하루 한잔씩 마시면옛말에 한 고을의 정치는 술에서 보고 한 집의 일은 양념 맛에서 본다고 했다. 이 말은 대개 이 두 가지가 좋으면 그 밖의 일은 자연히 알 수가 있다는 뜻이다. 봄 술은 의방에서는 미주라고 한다. 매년 음력 정월의 3번째 해일에 빚은 술로서, 지금쯤 알맞게 익는다. 삼해주라고도 부르고 국미춘, 나부춘, 연각춘 등 다른 말로도 불린다.지금은 춘주(春酒)라고 불리기도 하는 맛있는 청명주(淸明酒)를 빚을 때이다.청명시절은 강한 양기(陽氣)를 품은 동남풍(東南風)이 불어온다. 날씨에 순응하고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머리가 아프고...2014-04-11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78) 명전말차말차에 뜨거운 물 붓고 거품 내청명 시절은 봄 석 달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음력 3월이며 춘훤(春暄) 또는 춘창(春暢)이라고도 한다.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이날 백성들이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하여 한식이라고 했다.후한(後漢)시대 반고(班固)의 백호통의(白虎通義)의 오행(五行)에는 3월을 고선(姑洗)이라고 했다.이는 만물이 모두 옛것을 버리고 새로워져서 선명하지 않음이 없다는 말이다. 이처럼 청명 시절은 모든 것이 새롭다.특히 금년은 자주 비가 오고 빨리 따뜻해 명전차(明前茶)를 채취...2014-04-04 11:00:00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77) 두부오리탕삶은 오리·동충하초에 두부 넣고 끓여세계보건기구(WHO)는 1950년대에 건강이란 단순히 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고 했다. 또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안녕 상태라 정의했다. 그 후 1999년에는 건강의 개념이 확장돼 신체적, 정신적, 영적, 사회적으로 완전하게 양호한 동적 상태라고 했다.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날 건강하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건강은 항상성(Homeostasis)을 통해 일정한 건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런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선 주변과 소통하는 열린 마음과 유연한 사고, 시절...2014-03-28 1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