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쓴소리 단소리- 정둘시(수필가)
격의 없이 지내는 거래처 직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남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편안한 사이라 자리에 앉은 채 무심코 통화를 했다. 전화를 끊고 나니 그분이 나에게 물었다. 혹시 남편과 싸웠느냐고. 자기가 듣기에는 나의 말투가 퉁명스럽기 짝이 ...2018-08-17 07:00:00
- [작가칼럼] 팔월에게- 주선화(시인)
올해도 어김없이 매미소리로 뜨겁다. 8월에는 당연히 매미가 울어야 제격이라는 듯 거침없는 저 소리들.
이 시끄러운 소리를 누군가에게 바치는 달콤한 사랑의 세레나데로 듣는다면 작열하는 여름을 좀 더 낭만적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2018-08-10 07:00:00
- [작가칼럼] 누가 나무를 심었을까- 조재영(시인)
황량한 산을 여행하던 사람이 있었다. 어느 황무지 산에 도착했을 때 그는 묵묵히 나무를 심는 노인 엘제아르 부피에를 만난다. 이곳에 나무를 심다니,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가. 주인공은 노인이 하고 있는 일이 덧없는 일이라고 여겼다. 더구나 그 산은 노인의...2018-08-03 07:00:00
- [작가칼럼] 인문학의 위기- 김흥년(시인)
우리말의 많은 낱말들이 한자어에서 비롯한 것이다 보니, 한글로 적었을 때 뜻을 알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인문이니 인문학이니 하는 것들도 그렇다. 국어사전에서 이런 낱말들의 뜻을 찾아 봐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이럴 때는 한자어 글들을 하나씩 뜻풀이를 ...2018-07-27 07:00:00
- [작가칼럼] 세상의 모든 풀꽃- 주선화(시인)
뜨겁게 사랑하다 장렬하게 죽음을 맞이하려는 듯, 여름꽃들은 대부분 키가 크다. 마당 한편에 접시꽃, 해바라기, 백일홍, 나리꽃, 원추리, 범부채, 비비추가 피어 있다. 모두 다 여름을 대표하는 꽃들이다. 제각기 키를 높이며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면서 쑥쑥 ...2018-07-20 07:00:00
- [작가칼럼] 아들은 아닙니다- 정둘시(수필가)
영월, 김삿갓 문학관의 입구에 자리 잡은 노루목 상회 식당에서 막걸리 잔치가 벌어졌다. 큰 나무 한 그루가 그늘을 드리운 넓은 마당, 몇 무리로 나누어 앉은 술상에는 목마른 여행자들의 술잔이 분주하게 오갔다. 청령포, 장릉을 거쳐 영월 문학기행의 마지막...2018-07-13 07:00:00
- [작가칼럼] 창원, 문학으로 꽃피다- 조재영(시인)
내가 시 부문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1992년이었고 20대 초반이었다. 고교시절까지는 글쓰기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그것은 하나의 막연한 꿈이었고, 실제로 글을 쓰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학교가 그러하듯이 내가 다녔던 ...2018-07-06 07:00:00
- [작가칼럼] 난민 문제- 임창연(시인)
대한민국에서 난민문제는 1970년대 베트남 피난민의 수용과 함께 드러나기 시작했다. 1992년 12월 3일 난민협약에 가입한 후 거의 10년이 지난 2001년에 비로소 최초의 난민을 인정해 난민협약 가입국이 되었다. 하지만 난민과 난민신청자에 대한 보호는 체류를 ...2018-06-29 07:00:00
- [작가칼럼] 주문을 실수하는 식당- 정이경(시인)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햄버거를 시켰는데 오므라이스가 나온다면. 주문한 손님의 대부분은 화를 내기는커녕 웃음으로 그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이상한 이 식당의 이름은 ‘주문을 실수하는 음식점’이다. 일본 도쿄에서 문을 연 이 식당 종업원은 치매 환...2018-06-22 07:00:00
- [작가칼럼] [환승이야기 3] 이삿짐 차에 삶의 여정을 싣고- 박선영(시조시인)
먹는 일과 입는 일은 매일 새로이 한다. 그러니까 의식주 중에서 ‘의’와 ‘식’에 관해서는 날마다 새 도화지를 펼치고 그날의 색깔을 칠할 수 있다. 그런데 ‘주’에 관해서만큼은 다르다. 어젯밤에 잠든 자리에서 일어나서 어딘가로 나갔다가도 다시 내일을 맞이...2018-06-15 07:00:00
- [작가칼럼] 책이 주는 행복- 백혜숙(시인)
초등학교 몇 학년쯤인가 시골집 구석방에 틀어박혀 뭔가를 열심히 보고 있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언니가 결혼을 하면서 시골집에 두고 간 금병매, 서유기 같은 전집으로 된 중국 고전소설이다. 그리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사랑의 체험수기 이런 책을 읽었다...2018-06-08 07:00:00
- [작가칼럼] 거짓의 종말- 임창연(시인)
최초의 거짓말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간교한 뱀이 하와를 속여서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한 선악과를 먹어서 최초의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 벌로 여자는 해산하는 고통을 갖게 되었고 남자는 땅을 파는 수고를 하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2018-06-01 07:00:00
- [작가칼럼] 어머니, 어머니- 정이경(시인)
오월은 다양한 수식어가 뒤따른다. 계절의 여왕, 장미의 계절답게 여기저기서 핀 아름다운 꽃이며, 곳곳에서 벌어지는 축제로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봄의 여왕’이라 불리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근로자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등으로 ...정민주 기자 2018-05-25 07:00:00
- [작가칼럼] [환승이야기 2] 두바이에서 히잡을 벗으며- 박선영(시조시인)
항공노선의 국제적 환승지, 두바이. 두바이는 석유가 발견되면서부터 본격적인 현대도시로 거듭난 역사가 길지 않지만, 지리적 요건으로 인한 오랜 교역의 흔적을 축적해온 곳이다. 아랍어로 ‘메뚜기’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두바이 공항에서, 검고 긴 옷을 머리...2018-05-18 07:00:00
- [작가칼럼] 친구, 그 따스함- 백혜숙(시인)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안재욱의 ‘친구’라는 노래를 들었다.‘눈빛만 보아도 널 알아, 어느 곳에 있어도 다른 삶을 살아도 언제나 나에게 위로가 돼 준 너. 늘푸른 나무처럼 항상 변하지 않을 널 얻은 이 세상 그걸로 충분해….’이 노래를 들으면서 거...2018-05-11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