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127) 산청 (16) 단성면 국립산청호국원 ~ 산청양수발전소 상부댐신선이 된 최치원은 저 울창한 숲 어디쯤 머물렀을까
원시의 숲이 우거진 반천 고운동 계곡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지키며 목숨을 바쳤거나 공을 세운 분들의 희생에 보답하고 애국정신을 기리는 달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나 가족들이 긍지와 존엄을 지키며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보살펴야 한다. 우리는 1960년대 공업화의 눈부신 발전을 통해서 배고픔은 벗어났지만 문예 부흥기를 잃어버린 불행한 세대다. 문화란 자신의 삶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게 하는 능력을 준다.후세에게 나라다운 나라, 사람 사는 행복한 삶의 가치를 주기 위해서는 올곧은 교육이 ...2017-06-14 07:00:00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126) 산청 (15) 시천면 중산리 계곡 ~ 방장산 정각사용소·효자·음양수… 발길 닿는 곳마다 이야기가 있네
덕천강을 따라 걸으면 만나게 되는 방장산 정각사 전경.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가정의 달이다. 5월에는 줄잡아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까지 여러 가지 기념일이 줄지어 있다.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한국인의 좋은 부모의 조건 1순위는 ‘경제력’이라고 한다. 정신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가 우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부모, 자식, 제자 노릇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이다. 5월은 어버이날에 이어 스승의 날이 있다. 청탁금지법의 해석에 따르면 스승의 날 선물이 어린이집 교사는 되고 유치원 교사는 안 ...2017-05-17 07:00:00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125) 산청 (14) 삼장면 내원골 ~ 시천면 중산리동족상잔의 상흔은 세월에 흘려보내고…따뜻한 봄날 덕천강을 따라 지리산 가는 길은 행복이 넘쳤다. 아름다운 길에 벚꽃이 함박눈처럼 떨어져 꽃눈을 뿌렸다. 시천면 덕산 5일장에서 잠시 여유를 부리다 삼장면 내원사로 향했다. 덕산장은 지리산 특산물이 모이는 붐비던 5일장이었다. 지금은 세월 따라 장터는 한가로웠다. 예전에는 5일장에 보따리를 이고 오거나 경운기를 타고 오는 정겨운 모습도 있었다. 가끔 손을 들어 차를 태워 달라고 하는 노인들도 만났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길에서 사람 만나기가 어렵다. 농촌에도 소가 쟁기로 논밭을 가는 정겨운 모습은 보...2017-04-12 07:00:00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124) 산청 (13) 시천면 지리산 법계사 코스 ~ 우천 허만수 추모비겨울이 여유 부리는 사이, 봄이 이만치 왔구나
지리산 법계사 코스의 하산길. 내려가는 길목엔 경계병이 망을 보고 있는 듯한 모습의 ‘망바위’와 어떤 장수가 칼을 던져 꽂혔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지는 ‘칼바위’를 만날 수 있다.
완연한 봄날이다. 지리산 하산길에도 봄 기운이 가득하다. 겨울 내내 여유를 부렸던 지리산 로타리대피소에도 등산객들이 모여 행복한 망중한을 만나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취사 지정 장소를 벗어나 취사금지 표지가 있는데도 버젓이 버너를 켜고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지리산은 물론이고 자연은 어느 하나도 개인의 것이 없다. 잠시 우리가 빌...2017-03-15 07:00:00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123) 산청 (12) 시천면 중산리 ~ 지리산 법계사수난 깃든 절터, 봄이 반겨주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절집인 법계사. 옛 문헌에 ‘법계사가 일어나면 일본이 망하고 일본이 일어나면 법계사가 망한다’고 해서 왜적이 여러 차례 불을 질렀다.
대지에 봄이 온다는 입춘이 지났다. 그래도 바람은 차갑다. 춥기는 나라 사정도 마찬가지이다. 나라도 국내외적으로 입춘 추위보다 더 큰 어려움에 노출돼 있는 것 같다. 이래저래 백성들의 삶은 녹녹하지 않다. 새벽잠이 없어 부질없는 걱정들을 뒤로하고 지리산으로 향했다. 집을 나서면서 오래된 작은 책 한 권을 챙겼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전우익 선생...2017-02-08 07:00:00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122) 산청 (11) 삼장면 반공용사위령탑 ~ 지리산 내원사화마상처 남은 절터엔 아픔의 흔적 고스란히2017년 정유년 새해가 어김없이 밝아왔다. 누구나 새해에는 항상 새로운 각오로 다짐을 하고 마음에 소망을 담아 희망의 꿈을 그린다. 그러나 분에 넘치는 부질없는 탐욕과 욕심을 담은 희망은 허망한 꿈이 된다. 작은 꿈을 담은 소망을 이루고자 하면 정직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진솔한 땀을 흘려야 한다. 올해는 작지만 소중한 꿈을 실현하고 싶다. 이런저런 이유로 삶에 쫓긴다고 연락을 하지 못했던 지인이나 옛 동료들에게 안부라도 물어야겠다. 가끔 주변사람들의 부음 소식을 듣고 달려가 영정 속의 고인을 만나면 회한이 앞섰...2017-01-11 07:00:00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121) 산청 (10) 삼장면 방장산 대원사~덕천강 대포숲걸음 멈추고 나를 낮추니 마음이 비워진다병신년 한 해의 끝자락이다. 매년 12월이 되면 내년에는 더 행복한 한 해를 맞이하기 위해 지난해를 되돌아본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주변을 살펴보고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이 절실해지는 때이다. 사람은 매우 다양한 욕구와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욕심을 버려야 행복해진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런데 말이야 쉽지만 실천이 어렵다.
국내 3대 비구니 참선도량으로 유명한 대원사. 신라 24대 진흥왕 9년(548) 연기조사가 평원사를 창건한 것이 시초로 전해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어디론가 길을 떠...2016-12-14 07:00:00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120) 산청 (9) 단성면 입석마을 ~ 삼장면 유평마을세월에 묻힌 아픔의 역사, 가슴에 묻다세상은 어수선해도 가을의 계절은 속절없이 깊어진다. 가을의 정취를 느껴볼 겨를도 없이 겨울의 문턱 입동이 찾아왔다. 가을바람 따라 떠난 여행길에서 만난 나무에서 울긋불긋 옷을 갈아입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비 따라 가을이 오더니 바람 따라 이내 가을이 가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여행길에서 만난 농부는 추수를 하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사를 짓는 이가 천하의 근본”이라 했다. 탈곡기에서 후드득 낟알 벼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내 마음까지 넉넉한 농부가 된다. 가을은 여행하기에 가장...2016-11-09 07:00:00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119) 산청 (8) 단성면 겁외사 ~ 단속사지고즈넉한 돌담 따라 가을로 걸어갈까가을이 속절없이 깊어간다. 지진과 태풍이 지나가도 들판의 벼는 누렇게 익어 간다. 풍년이 오는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10월의 정취를 따라 축제 한 곳을 다녀왔다. 축제가 여기저기 많아지면서 일부 축제는 알맹이가 없는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동네 시골 5일장 수준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축제는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으나 마음을 담을 곳이 쉽지 않다. 가을날 축제에 갔다가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해외여행을 하다 외국에서 만난 어느 도시의 축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1년 내내 준비해 ...2016-10-11 22:00:00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118) 산청 (7) 생비량면 도전리 마애불상군 ~ 단성면 목면시배유지세월의 흔적 새겨진 암벽엔 세월의 무게가 담겼네햇볕이 따갑고 무덥다고 아무리 아우성을 쳐도 가을은 오는가 보다. 여름을 묵묵히 보낸 들판의 벼는 누렇게 익어 벌써 추수를 끝낸 곳이 보인다. 김현승 시인은 가을의 시에서 “넓이와 높이보다, 내게 깊이를 주소서, 나에 눈물에 해당하는…(중략)”이라 했고, 강은교 시인은 “나뭇가지 사이로, 잎들이 떠나가네, 그림자 하나 눕네(중략)”라고 했다. 가을은 생각하는 계절이고 책을 읽으며 사색을 하며 여행을 하는 계절이다. 무슨 일이든지 지금 바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가을 떠나가듯 지나간다. 무작정 가벼운 차...2016-09-20 22:00:00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117) 산청 (6) 신등면 대성산 정취암~ 정수산 율곡사기암절벽 끝 천년고찰엔 공민왕 개혁 의지 서린 듯…무더운 여름이다. 덥고 추운 것이야 자연의 순리이기는 하다.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더위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법이다. 입추가 지나긴 했지만 아직 여름의 기운이 가득하다. 연일 최고의 기온을 갈아 치운다고 하지만 언제 덥지 않은 여름이 있었나 싶다.여름은 더워야 논에 심은 벼가 무럭무럭 자라 풍년을 약속한다. 해외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공항도 여전히 북적거린단다. 요즘은 피서나 여행을 하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 교직을 퇴직한 지인은 미리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전국의 5일장을 찾아다닌다. 점차 사라져가는 ...2016-08-09 22:00:00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116) 산청 (5) 오부면 일물마을 ~ 산청읍 성심원걷는 곳곳, 마음 위안 얻는 ‘오지의 삶’
산청군 오부면 일물마을. 도로가 없어 교통이 불편하고 물질적으로 부족하지만 옛날부터 순박한 사람들이 둥지를 틀었던 마을이다.
‘봄날은 간다’는 애절한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계절의 여왕 5월은 행복이다. 어디든 길을 떠나면 한가롭게 보이는 농촌도 농사 준비에 분주하다. 앙상했던 나뭇가지에 어느새 새순이 주저리주저리 달렸다. 작은 흙담과 자투리 소나무로 지은 60년이 넘은 빛바랜 조그만 오두막 마루에 앉았다. 뽕나무와 감나무 순을 따서 주전자에 끓였다. 자연이 주는 향긋한 차(茶)가 된다. 마루에 앉으면...2016-06-08 07:00:00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115) 산청 (4) 생초면 산청박물관~산청읍 지곡사터과거와 현재 맞닿은 그곳엔 예술혼이 서려 있다경호강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청박물관출토 가야유물의 모조품만 전시돼 아쉬워단아한 한옥으로 지은 목아 박찬수전수관전통 목조각 맥 잇는 전수·교육활동 활발929년 신라시대 경순왕때 창건한 심적사6·25전쟁 때 소실된 후 1991년부터 복원
4월은 꽃 피는 봄의 계절이다. 산과 들판은 물론 발걸음 닿는 곳마다 화려한 꽃들의 잔치이다. 농사 준비가 한창인 한절골 오두막 아주 작은 마당에도 봄까치꽃, 머위꽃, 홍매화, 청매화, 애기똥풀, 민들레, 분홍빛 광대나물, 달래, 질경이까지 작은 꽃들이 구석구석 흐드러지게 피어 화원...2016-04-19 22:00:00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114) 산청 (3) 금서면 왕산·필봉산~지리산 오지 오봉마을발길 닿는 곳마다 사람과 이야기와 절경이…경칩이 지났으니 완연한 봄이다.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경칩에 농기구를 정비하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했다. 농업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근본으로 장려하고 귀하게 여기라는 뜻이다.
산의 모습이 붓끝을 닮은 필봉산. 조선시대부터 필봉산이 보이는 주변에는 학자들이 많이 배출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농업으로 생산된 곡식으로 생명을 유지하면서도 급격한 산업화, 공업...2016-03-08 22:00:00
심재근의 우리땅 순례 (113) 산청 (2) 금서면 금수암 ~ 전 구형왕릉·류의태약수터층층이 거대한 돌무더기, 구형왕이 잠들었을까
구형왕릉으로 전해지고 있는 돌무덤. 경사진 언덕 중간에 크고 작은 잡석이 층층이 쌓여 있다.
입춘이 지났으니 봄이다. 봄은 생명을 주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양지바른 오두막 흙담 밑에 보라색 봄까치꽃이 찾아왔다. 사람은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찰나 같은 짧은 삶을 살다 간다. 그 순간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자식을 올곧은 사람으로 훈육하는 일이라 한다. 그래서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도 있다. 가수 한대수씨가 오죽했으면 초등학교 3학년 딸 교육을 위해 뉴욕으로 이사를 간다고 했을까. 우리나라의 이상한...2016-02-24 07:00:00